SK그룹은 '자부심'을 통한 '고객행복'을 브랜드 아이덴티티(BI)로 삼고 있다. SK는 이런 BI를 바탕으로 2007년 지주회사 출범 후 지속적으로 광고 캠페인을 벌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숙도를 높여왔다.

SK의 통합 브랜드 광고인 OK! SK 캠페인은 '행복'을 주제로 고객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오늘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할지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경제위기로 움츠러든 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것.

올해 새롭게 선보인 캠페인 슬로건인 '당신이 행복입니다'는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SK는 지난 9월부터 '어머니' '아버지' '자녀' 편 등 가족애를 소재로 3편의 그룹 광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을 타기 시작한 '자녀' 편 광고는 광고 전문 사이트인 TVCF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태어난 순간부터 7~8세 때까지 기억이 모두 생생하게 남아 있다면 넌 아마 미안해서라도 엄마한테 함부로 못할거야.그래도 괜찮아.니가 내 행복인 걸"이란 한 어머니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자녀' 편은 미운 네 살이 저지르는 온갖 말썽이 시간이 지나면 부모에게는 결국 행복일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운 네 살이 온갖 말썽을 저지르는 순간의 장면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네티즌들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부모님 생각이 난다" 등의 댓글을 달며 공감을 나타냈다.

지난 9월 가장 먼저 선보인 '어머니' 편은 "재춘이 엄마가/이 바닷가에 조개구이 집을 낼 때/생각이 모자라서/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그냥 '재춘이네' 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라는 윤제림 시인의 시 '재춘이 엄마'를 모티브로 삼았다. 조개구이집 간판에 자식 이름을 내건 '재춘이 엄마'처럼 수선집 마트 약국 등의 상호에 아들 딸의 이름을 새긴 우리 어머니들의 자식 사랑을 그려내 잔잔한 감동을 전달했다.

또 '아버지' 편은 외모에 자신이 없거나 '카메라 울렁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가족을 위해 늘 사진 밖에 계셨던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가슴 뭉클하게 담아냈다.

가족의 행복한 순간을 더 잘 담아내기 위해,때로는 가족을 위해 산업현장에서 일하느라 '사진 밖에' 있던 아버지들의 헌신과 가족 사랑,행복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당신이 행복입니다 OK! SK' 캠페인은 최근 광고홍보학회 광고 전공 교수 100인이 선정한 '2009년 올해의 좋은 광고상'에도 뽑혔다. 단순히 제품과 서비스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회사 전반에 대한 희망과 행복 메시지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적절하게 융합해 전달해야 광고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한다는 것은 광고 업계의 정설이다. SK의 광고 마케팅 캠페인은 이런 전략을 통해 고객의 마음 속으로 파고들고 있으며,SK 브랜드에 대한 애착도(attachment)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환 SK 브랜드관리부문 상무는 "SK는 지난 10여년간 한결같이 따뜻한 '행복'을 이야기해 왔다"며 "앞으로도 'OK! SK 캠페인'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서 행복을 발견하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당신이 행복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