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울려라.'

농심이 7월부터 시작한 인쇄광고 카피다. '사나이 울리는 신(辛)라면'이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의미를 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박지성 선수를 통해 표현했다. '사나이''붉은색''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세계로 통하는' 등 신라면의 이미지와 광고 모델인 박지성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대기실에서 몸을 풀고 있는 박지성의 진지한 모습을 광고에 담아 신라면을 '한국의 매운맛'으로 아이콘화(化)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TV광고에서는 '당신은 희망' '한국인의 매운맛을 세계에 보여주는 슈퍼스타' '그리고 대한민국 사나이'라는 카피를 내세워 박지성을 약 75개국에 수출되는 신라면과 연결시켰다.

농심은 1986년 출시 이후부터 국내 라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150여종의 제품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은 25%에 이른다. 국민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연평균 80여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국민 한 명이 1년간 20여개의 신라면을 먹는 셈이다.

신라면은 미국 '월마트''코스트코',프랑스 '까르푸',일본 '세븐일레븐''이토요카도' 등 각국 대표 유통업체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액은 9200만달러로 농심 해외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특히 전 세계 라면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규모 4조5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매출 2950만달러를 올렸다. 중국 현지 라면 브랜드보다 가격이 2~3배 비싼데도 고품질을 내세워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이상 성장했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6월에는 러시아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 유럽 시장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2015년까지 동북아(중국),미주(미국),동남아(베트남),유럽연합(러시아) 등 4개 권역별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구축하고 해외 생산 거점을 4개에서 9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2015년 매출 목표 4억원 중 1조원을 해외 사업에서 창출해 신라면의 매운맛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