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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서 연료로 사용되는 벙커C유는 일명 '나쁜 기름'에 속한다. 점도가 높고 유황분이 많아 찌꺼기(슬러지)로 인한 해양 오염의 피해가 크고,또 엔진에 무리를 많이 주기 때문에 크고 작은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엔파인텍(EN-Fine Tech 대표 김성탁)의 간판제품인 슬러지 분쇄 유화장치 '엔파이너'는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손색이 없다. 이 장치는 특수 호모지나이저를 통해 벙커C유의 불순물을 파쇄 · 유화시켜서 초미세 필터를 통해 걸러줌으로 기름의 질을 개선시킨다. 원천적으로 슬러지 발생을 막기 때문에 해양 오염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른바 '나쁜 기름을 좋은 기름으로 개선시키는' 장치다.

김성탁 대표는 "이 장치를 사용하면 기름값을 최대 40%까지 절약할 수 있어 연료비 절감에도 큰 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엔파이너는 엔진 크기 500마력 이상의 선박에서 사용 가능하다. 김 대표는 1983년부터 유화장치 연구개발을 시작해,2년 뒤 실용신안특허를 획득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한 것은 1993년 이 회사의 전신인 영광공업을 창업하면서부터다. 이듬해에는 국내 최초 유화장치 형식승인을 받으면서 업계에 족적을 남겼다. 엔파이너는 지난해 제품화에 성공해 올 5월 발명특허를 획득하고 국제특허의 우선권을 확보했다.

현재 이 제품은 해운수산회사 등의 의뢰로 총 14척의 대형 선박에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사업 전개도 계획 중이다.

김 대표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