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수은주가 확 짧아졌다. 바람끝도 아주 맵다. 스키 · 보더들은 그럴수록 신이 난다. 스키장들도 덩달아 싱글벙글이다. 올해는 눈 풍년이 들 것이란 예보여서 그 어느 해보다 좋은 설질의 슬로프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딱딱한 인공설과 푹신한 자연설이 적절히 섞여 스킹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자 딱히 계획해 둔 스케줄이 없다면 스키장 설원 속으로 고! 고!

Take 1 가깝다, 편하다

《서브원곤지암리조트》(031-8026-5000)는 당일 일정의 품위 있는 스키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서울 강남에서 차로 40분이면 충분하다. 개장 초이지만 여느 스키장과는 달리 전체 슬로프의 50%인 5개 슬로프를 열고 정상에서부터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운영하던 하프파이프를 없애 슬로프를 보다 넓게 운영하는 것도 특징.전문적인 설질관리를 위해 '스노뱅크'도 운영한다. 별도의 공간에 눈을 저장,이상기온 시에도 풍부한 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야간시간대의 슬로프 정설시간을 90분에서 120분으로 확대하는 등 야간 설질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리프트권을 미리 구매하면 10% 할인받을 수 있는 '슬로프 예매 할인제'도 실시한다. 12월3일까지 리프트,렌털,강습 모두 50% 할인해준다.

《엘리시안강촌》(033-260-2000)은 서울~춘천고속국도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서울에서 45분이면 닿는다. 야간 영업시간을 새벽 4시까지로 2시간 연장해 당일 스키어들이 충분히 스키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개장 초부터 상급자 코스를 제외한 전 슬로프를 열었다. 리프트 수송능력이 좋아 리프트 대기시간이 '제로'에 가까운 것도 강점.모든 슬로프가 바람의 저항을 줄여주는 계곡형 구조의 탁트인 경관을 자랑한다. 초ㆍ중ㆍ상급 어떤 슬로프를 타더라도 활주거리가 1㎞ 나온다. 초보자들도 정상에서부터 슬로프를 탈 수 있다.

《베어스타운》(031-540-5000)은 포천에 있다. 강남에서 셔틀버스로 1시간이면 족하다. 올 시즌부터 '대중스키장'을 표방하며 다양한 할인정책을 펼치고 있다.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하면 리프트를 40% 할인해준다. 스키와 보드는 리프트 권종 구분 없이 각각 5000원,1만원에 대여해준다. 금요일과 공휴일 전일부터 새벽 4시까지 밤샘스키도 운영한다.

Take 2 설질은 역시

《하이원》(1588-7789)은 국도 38호선 전 구간 개통으로 한층 가까워졌다. 서울에서 2시간 반 길이다. 월드컵 스키대회를 치를 수 있는 공인슬로프를 자랑한다. 설질은 두말할 게 없다. 계곡의 1급수를 써 제설한다. 제설한 뒤 슬로프에서 물 빼는 작업을 거쳐 자연설에 가깝게 만든다. 스아테나1,2 슬로프를 열었다. 상급코스인 아폴로1 슬로프도 전면 오픈하는 등 상급자들을 배려하고 있다. 아폴로2,3 연결구간 슬로프 폭을 확장하는 등 사고 발생이 예상되는 슬로프의 병목구간을 없앴다. 올해는 특히 여성 스키어들의 편의증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비발디파크》(1588-4888)는 서울~춘천고속국도 개통 이후 한층 가까워졌다. 12월에는 중앙선 용문역도 개통 예정이다. 실외스키장으로는 처음으로 제빙기 제설시스템을 도입했다. 일기에 구애받지 않는 제설 덕에 좋은 설질의 슬로프 운영을 자랑하고 있다. 리프트 발권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사전예약시스템을 운영한다.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특화공간도 운영한다.

《용평리조트》(1588-0009)는 국내 스키의 메카.1998,2000,2004년 세 차례에 걸친 월드컵대회와 1999년 동계아시아경기대회를 치렀다. 레인보우 코스를 조기 제설,12월 초순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규격으로 설계된 하프파이프에는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돼 있어 스노보더와 스키보더들이 이용하기에 안성맞춤.레드 슬로프에는 모글이 설치돼 이색스키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달 350명을 추첨,시즌권 등을 선물한다.

Take 3 다양한 즐길거리

《현대성우》(033-340-3000)는 중상급 스키어가 선호하는 스키장이다. 눈썰매와 봅슬레이썰매를 즐길 수 있는 스노어드벤처를 운영하고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보더들의 트렌드를 반영해 파크를 대폭 강화했다. 브라보1에 있던 펀파크를 델타코스 좌측에 폭 35m,길이 300m 규모로 조성해 편의성을 높였다. 브라보1에는 세계선수권 개최시 조성했던 보드크로스 코스를 X코스란 이름으로 신설했다.

《무주리조트》(063-322-9000)는 만선과 설천 두 개의 베이스를 동시 오픈했다. 6.1㎞로 덕유산 설천봉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실크로드 상단을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빠른 12월4일 오픈할 계획이다. 15분이면 덕유산 눈꽃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관광곤돌라가 자랑이다. 스키를 타지 않고 코스를 누빌 수 있는 스노모빌도 색다른 즐길거리.세솔동 야외노천탕도 낭만적이다.

《휘닉스파크》(1577-1420)는 파노라마와 스패로슬로프를 추가 오픈해 총 8개면을 운영하고 있다. 파노라마슬로프는 초보자도 정상에서부터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모든 슬로프에서 야간스키를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새벽 4시반까지 운영한다.

《오투리조트》는 초보자도 1420m 최정상에서 활주할 수 있는 3.2㎞ 코스와 한강 낙동강 발원수로 만든 설질이 자랑.타워콘도에서 스키하우스로 바로 활강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12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국제e스포츠연맹에서 주최하는 제1회 세계e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매 주말 골프장 워터해저드에서는 전통썰매 및 팽이치기 등 전통 겨울 민속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오크밸리》(033-730-3981)는 12월4일까지 권종에 상관없이 리프트는 회원 1만원,일반 2만원,렌털은 회원 1만원,일반 1만5000원에 판매한다. 인기가수 특별 콘서트가 자랑이다. 12월24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에 꾸며지는 무대에는 2AM,브라운아이드걸스,소녀시대,부활 등이 출연한다. 3000여발의 불꽃쇼도 볼만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