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수출기업의 네고물량으로 상승폭을 다소 낮추는가 싶더니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며 1170원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27분 현재 전날보다 12.6원이 폭등한 1167.9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두바이정부의 국영회사인 두바월드의 채무 지불 유예 요청 소식에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전날보다 9.7원이 급등한 1165원으로 출발했다.

개장직후 1168원까지 급등했던 환율은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1160원대 초반에서 제한적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두바이발 쇼크에 코스피지수가 폭락세를 면치못하면서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반등, 장중 고점을 1168.7원으로 올려놓고 이 레벨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두바이발 쇼크로 국제 외환시장에서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와 엔화의 강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특히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져 이날 아침 달러 엔 환율이 한 때 84엔대까지 하락하면서 1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오전 중 수출기업들의 네고 물량이 쏟아졌지만 역외를 중심으로한 매수 세가 강하게 들어오면서 이를 받아내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급등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로 오전부터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이 쏟아졌지만 역외 비드도 있었고 주식이 급락하다 보니 다시 치고 올라가는 모습"이라며 "이번 충격의 파장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고 오늘 밤 뉴욕 증시의 동향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12시27분 현재 전날보다 40.21p(2.51%) 폭락한 1559.31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1.13p(2.35%) 급락한 462.69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564억원의 주식을 순매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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