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피부질환인 습진과 무좀은 헷갈리기 쉽다. 무좀(백선)은 발의 피부 가장 바깥층이 곰팡이균인 백선균(피부사상균)에 감염된 질환이다. 피부가 짓무르거나 각질이 벗겨지며 땀이 차면 불쾌한 냄새가 난다. 가려운 물집이 잡힐 때도 있지만 종종 가려움증 없이 발바닥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하얀 가루가 떨어지기도 한다.

습진은 곰팡이 등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은 대부분의 피부염증 질환을 포함한다. 주부습진을 비롯해 화폐상 습진,유아습진,손발바닥의 한포진,건피증 등이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도 넓게 보면 습진에 속한다. 가려움증,홍반,부종,물집,진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무좀은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 성분의 연고나 로션을 하루에 두 번씩 발라 치료한다. 각화증이 심하면 각질용해제를 쓴다. 습진은 스테로이드와 보습제 성분의 연고를 기본으로 하되 질환의 종류에 따라 먹는 약과 연고의 성분이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습진과 무좀은 전문의조차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20%가량에서 오진이 나올 수 있다. 무좀에 스테로이드,습진에 항진균제를 쓰면 오히려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좀약을 4주간 복용해도 차도가 없다면 무좀이 아닐 수 있다. 같은 무좀이라도 백선균이 아닌 캔디다균일 경우에는 약물 처방이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현미경으로 진균 검사를 시행한 뒤 적합한 약물 처방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무좀약을 복용하기 앞서 사전에 간기능을 체크해보는 게 안전하다.

도움말=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