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악화된 고용시장을 떠받쳐 온 공공부문 일자리가 연말이 되면서 속속 중단되거나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동절기 고용한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취업매거진 이 소식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올해 정부가 실시한 대표적인 공공일자리가 희망근로, 청년인턴 등인데요. 이들 사업이 조만간 중단되거나 축소되게 되는 것이죠? [기자] 네. 올해 취약계층 24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희망근로 사업이 이번 달에 중단됩니다. 다음 달에는 남은 예산으로 6만5천여명에게만 일자리가 제한적으로 제공됩니다. 이에 따라 20만 명 이상의 희망근로 참여자가 겨울동안 일손을 놓아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내년 3월에 10만 명 규모로 줄여 4개월만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청년들의 공공 일자리도 겨울에 대거 없어집니다. 올해 1만7천명을 고용한 행정인턴은 내년에는 6천700명만 고용하는 것으로 대폭 축소됩니다. 학습보조 인턴교사와 대졸 미취업자 조교 채용에 대한 지원이 사라지면서 3만3천개 일자리가 없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3만7천명에 달했던 중소기업 청년 인턴제도 12월 중으로 대폭 축소되고, 7천명과 1만명을 채용했던 지자체와 공공기관 청년 인턴제도 12월을 기점으로 단계적으로 정리됩니다. 여성에 대한 일자리 지원책인 아이 돌보미, 독거 노인 도우미 등으로 12만5천명이 일자리를 얻었으나 내년부터 대폭 축소됩니다. [앵커] 겨울철이 취약계층에게는 더 어렵고 힘든 시기인데,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하던 공공일자리 사업이 중단된다니 걱정입니다.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요? [기자] 네. 정부는 내년 예산안이 12월 초에 통과된다는 것을 전제로, 공공 일자리 사업에 재정을 내년 초부터 집행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예산안 처리가 늦춰질 조짐을 보이면서 이 계획대로 실행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사전에 준비는 하겠지만 예산 확정 이전에 준예산을 편성할 수도 없어 고민이 크며 1~2월 공백 상태를 가져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일단 최대한 공공일자리 사업을 조기에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일자리 예산의 70%를 상반기에 소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또 장마 등으로 지자체에 남은 희망 근로 예산 910억원을 연말까지 쓰도록 해 12월에 6만5천명을 추가 고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조만간 관계 부처 합동으로 동절기 고용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동절기 고용대책을 발표한다고 하는데요. 취약계층에 대한 더욱 꼼꼼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청년구직자들 공채 시즌이 되면 입사원서 제출하는 게 하루 일과가 되는데요. 실제로 올 하반기에는 지원자 한명이 평균 7곳의 기업에 입사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네. 구직자들 올 하반기에 평균 7번 입사 지원을 해서, 2번정도 서류전형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취업포털의 입사지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청년구직자들이 평균 7.3개 회사에 입사지원을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입사지원 횟수는 대학소재지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요. 서울권 대학 출신 구직자들이 지방권 대학 출신들보다 구직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구직자들 서류 전형을 통과한 횟수는 평균 2.1회로 서류전형 합격률은 29% 정도 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구직활동을 했던 198명 중에서 서류전형 통과 횟수가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응답이 늘었다보다 2배 이상 많았고, 68%는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았다고 말해 취업난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류전형 합격률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데요. 이는 일부 뛰어난 스펙의 구직자가 여러 회사의 서류전형을 동시에 합격하는 경우가 조사 결과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실제로 구직현장의 체감 취업난은 더 컸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상당수 구직자들이 그래서 전공과 직무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조사해봤더니, 구직자 절반 이상이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네. 직장인 중 절반이상이 대학전공에 맞는 직무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 취업포털이 남녀직장인 772명을 대상으로 ‘취업과 대학전공’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입사 시 ‘본인의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는 응답이 전체 58.0%로 나타났습니다. 전공을 살리지 못한 이유는 ‘취업이 우선이었다’란 응답이 53.6%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전공을 살려 일하기엔 대우가 좋지 못하다(28.8%) ▲새로운 적성을 찾았다(24.8%) ▲같은 전공자와의 취업경쟁이 심했다(12.3%) ▲복리후생 등 처우가 좋은 곳을 찾았다(11.2%) ▲기타(4.2%) 순이었습니다. [앵커] 취업매거진이었습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