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정산업은 정밀 프레스 금형기술을 바탕으로 냉장고와 에어컨에 들어가는 레시프로 모터 및 로터리용 컴프레서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중견 제조업체다. 경기 광주의 하남공단에 2개 공장을 비롯해 경남 창원,중국 무석과 톈진에 공장을 보유해 회사 전체 매출은 연 1500억원에 달한다. 회사의 경영 이념은 '개척 · 창의 · 인화'로,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오염물질을 줄이고 사내 환경 및 복지를 개선해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2005년 제품 생산과정에서 쓰이던 액화석유가스(LPG)를 청정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해 유황과 연소 분진 배출량을 대폭 줄였다. 불량품이나 제품 손실이 없도록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설비를 자동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 교육을 수시로 실시해 생산성은 높이고 불량률은 대폭 줄였다. 오염물질과 폐기물 발생량도 감소했고 부자재 구매량도 절약할 수 있었다. 권광남 태정산업 회장(사진)은 "사업 특성상 연료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미래의 환경을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료 대체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금속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줄이기 위해 습식 세척 공정도 도입했다. 이물질을 제거할 때 공기를 분사하면 분진이 많이 발생하지만 습식 세척 방식은 물로 이물질을 가라앉게 만들어 이물질만 별도로 처리하므로 분진에 의한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 세척 과정에서 사용하는 세척제는 친환경 용제를 써 수질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태정산업은 재무적인 성과를 달성하려면 누구나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회사 내부에 녹색공간의 쉼터를 만들었다. 연못에 비단잉어를 키우고,관심있는 직원들에게 비단잉어 치어를 분양해주고 있다. 여직원 전용 휴게실도 만들었다.

태정산업은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모범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광주전자와 22년째 돈독한 거래관계를 유지하면서 대기업의 경영 및 관리 기법을 전수받아 기업 경영 관리 분야에서 앞서 가고 있다. LG전자,일본 마쓰시타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2000년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시작으로 전자결재 시스템,생산시점관리(POP) 시스템 등을 구축해 사무 자동화를 이뤘다. 시스템 기본 설계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과정은 권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할 정도로 중시하는 분야다. 권 회장은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내일을 열어가는 기업인의 덕목 중 하나"라며 "시스템 자동화를 통해 업무의 질과 효율을 높여 직원과 회사가 함께 발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