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의 이모씨의 '루저 발언'이 아직까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일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 이씨는 "외모가 중요해진 오늘날 키는 경쟁력"이라며 "180㎝ 이하의 남자는 루저"라고 말해 논란이 되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루저의 난'이라는 패러디 물을 만들어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이씨는 급히 개인 미니홈피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비난은 사그러들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이 네티즌들을 이렇게 화나게 만들었을까.

KBS는 공영방송이다. 말 그대로 전 국민이 다 볼 수도 있는 프로그램에서,그녀는 지극히 외모 지상주의적인 발언을 했다.

대한민국 남자의 평균 신장이 약 175㎝ 정도라고 한다.

그녀는 88%의 국민을 적으로 만든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사용한 'Loser'란 단어는,실제로 일반적인 뜻 '패배자'보다 훨씬 모욕적인 뜻으로 쓰인다.

이에 인신공격을 받았다고 느낀 시청자들은 KBS 미수다에 손해배상 청구를 했고,총 78건이 접수되었다고 언론중재위원회는 밝혔다.

"방송 내용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신청인들이 KBS에 요구하는 손해배상액은 최저 10만원에서 최고 38억2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금 인터넷에는 이씨의 키,몸무게를 비롯하여 고등학교 졸업사진과 그녀가 인터넷에 올렸던 글 등이 떠다니고 있다.

심지어 이씨의 장학금 신청 내역과 명품 가방의 수리 의뢰 내역까지 공격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가 키 작은 남자에 대한 비하발언을 통하여 인신공격을 한 것은 맞지만 이에 대해 감정적인 욕설과 인신공격이 있어서는 안된다.

네티즌들이 이씨의 개인 신상정보를 인터넷에 뿌린 것 역시 잘못된 것이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언론에서는 네티즌의 마녀사냥이 다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마녀사냥의 뜻은 죄 없는 사람을 유죄로 몰아 매도하는 것이다.

아무 잘못도 안한 사람을 네티즌이 공격한다는 의미의 '마녀사냥'이라는 단어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한 블로거는 이씨가 비난받는 것을 보면서 다양한 의견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대상이 불특정 다수일지라도 상대방에 대한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까지 표현의 자유로 인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유진 생글기자 (대원외고 2년) tella5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