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 브랜드 폐기할 듯"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사브' 브랜드의 매각에 실패했다.

GM으로부터 사브 브랜드의 인수를 추진 중이던 스웨덴 스포츠카 업체 쾨닉세그 그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인수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쾨닉세그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6개월에 걸친 면밀한 검토 끝에 사브의 인수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어려운 결론에 도달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GM이 보유 브랜드의 매각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GM은 지난 9월 파산보호절차를 거친 후 우량자산만을 남긴 '뉴GM'으로 출범하며 재정상태가 악화된 일부 브랜드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새턴 브랜드 인수를 추진하던 펜스케 그룹이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달 초 GM이 오펠의 회생 방안을 매각에서 자체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바꾸는 등 매각 계획이 번번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쾨닉세그의 성명에 대해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명의로 발표된 성명을 통해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갑작스런 철회로 인해 일단 상황을 파악한 뒤 다음 주쯤 사브 브랜드의 처리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GM은 사브 브랜드의 처리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다음 주에 이사회를 소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GM이 사브 브랜드를 폐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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