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동과 미국계 펀드 두곳이 정해졌는데요, 오늘은 산업은행이 매각주간사 역할을 포기하고 나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짙은 안개 속에 빠져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선협상자 선정과 함께 인수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 됐지만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예정된 수순"이라며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자베즈파트너스는 노조가 계속 문제 제기 했었고 금호그룹 대리인에 불과한 자본금 5천만원짜리 아주 작은 회사이고 필연적으로 투기자본 끌어들여 금호그룹에 경영권을 위임하려고 하는 대리인에 불과..." 노조측은 "미국계, TR아메리카 컨소시엄 역시 입찰보증금을 내지 않았고 투자협약서도 제출하지 않는 등 실체 자체가 모호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금융권 일각에서도 자금 조달 능력과 인수의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의문입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노조는 앞으로 투쟁 수위를 보다 높여간다는 계획입니다. "철야농성 16일째이고 앞으로도 철야농성 진행 예정이고 수시로 직원 의지 모으는 촛불집회는 업무 후에 계속 진행, 현재는 총파업을 고려하고 있다." 게다가 산업은행이 매각주간사 역할을 포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24일) "대우건설 본입찰 이후 이해상충 논란 등을 고려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협의, 대우건설의 공동매각주간사 역할을 자진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매각을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과 인수금융 지원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수금융 능력이 부족한 협상 후보들을 도와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다시말해 산업은행의 자금지원 없이는 거래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결국, 인수금융에 참가해야 하는 산업은행은 매각 측인 금호아시아나를 위해 대우건설을 최대한 비싸게 팔아야 했던 입장과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수금융에 참여하면 지금까지의 입장과는 다르게 최대한 가격을 낮춰서 인수하는 매입자 측에 서야하기 때문입니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진위를 파악하고 있지만 금호그룹과의 협상 진행 과정에서 마찰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금호그룹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