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은 남보다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게해 시장을 발전시킨다
[경제교과서 친구만들기] (39) 비교우위란?
인간은 동물과 달리 불을 사용하고,문자로 소통하고,서로 필요한 것을 교환하는 특성을 갖는다고 한다.

특히 교환하려는 특성은 경제적 측면에서 인류의 물질적 풍요에 크게 공헌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교환은 인류의 위대한 발견이면서 인간을 영장류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장본인으로 일컫는다.

그렇지만 인간이 살아가기 빠듯한 상황에서는 교환이란 생각할 수 없다.

여유롭고 풍요로워야만 교환이 가능하다.

교환이란 나한테 부족한 것 또는 원하는 것을 획득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교환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획득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시혜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원할 때마다 항상 은총이 내려지기란 보장하기 어렵다.

다른 방법은 강제로 빼앗는 것이다.

그러나 강탈은 간단한 해결 방법이겠지만 비용이 크게 든다.

만들어낸 것을 지키는 데 수고와 노력이 들어도 뺏긴다면 아예 여유롭게 만들 생각조차 안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가장 자발적으로 분쟁 없이 자신에게 여유로운 것들을 바꾸는 것이다.

교환은 서로의 만족을 높여주는 일임과 동시에 경제문제의 출발인 희소성까지도 완화시켜주는 몫을 거뜬히 해낸다.

⊙ 교환은 상호의존을 더욱 확대시킨다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교환의 이치는 혼자만으론 잘살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내가 더 열심히 만들어 다른 사람이 가진 여유로운 것과 바꿔야 한다는 사실이다.

교환이 상호의존에 전제를 두고 있지만,교환이 많아질수록 상호의존 관계는 더욱 확대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제 활동을 보더라도 내가 스스로 만들어 소비하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내게 필요한 것은 대체적으로 남의 노력과 수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고,교환하는 과정에서 욕구나 필요가 해소됨을 알게 된다.

교환은 또한 자연스럽게 시장을 낳는다.

교환하는 장소가 이웃에서 마을로 부락으로 점차 확대된다.

교환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교환되는 상품의 양이 많아질수록 시장은 더욱 발전하게 된다.

나아가 국가 간 교환인 무역으로까지 이어진다.

나라 사이에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부족한 것이나 아쉬운 것이 있을 수밖에 없다.

후진국에서는 자기 집에 비가 새거나 하수구가 막혔을 경우 스스로가 지붕에 오르거나 막힌 곳을 고친다.

이에 반해 선진국에서는 대개 전문가를 불러 수리 서비스를 받고 값을 치른다.

그만큼 시장이 발달되어 있고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교환이 이루어지는 시장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오히려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수중에 떨어지는 돈도 거의 없다.

부족하고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오히려 가난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되는 셈이다.

상호의존이 클수록 보다 잘 살거나 더 큰 만족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시장과 교환이 선순환을 가져옴을 말하는 것이다.

⊙ 교환은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게 한다

자신의 여유분을 남과 교환함으로써 더 나은 삶이 가능해짐을 알게 되자 각자는 더 많이, 그리고 더 잘 만드는 것에 신경 쓴다.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나 분야에 자신의 노력과 기량을 쏟아 최선을 다한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의 것과 바꿀 수 있는 양도 많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개인들이 자신의 특성과 기량을 자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전문화,또는 특화를 하는 이유이다.

한편 세계적으로 기업들은 다른 나라 시장에 진출하려 노력을 기울이는가?

왜 소비자들도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를 점점 더 많이 구매하는가?

다른 나라와의 교환인 무역도 자신들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교환이 같은 지역에 살거나 다른 지역에 살거나 관계없다.

교환의 영역이 국내냐 해외냐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논리다.

그런데 두 나라 간 무역은 자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분야에 전문화하기만 하면 해결되는가?

얼핏 보기에는 모든 제품에서 생산성 또는 생산비의 우월성을 가질 경우,이것을 모두 생산해내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생산성이나 생산비 측면에서 모두 우월(절대우위)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우월(비교우위)한 것에 전문화하여 교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 무역은 절대우위가 아니라 비교우위에 있어

우리와 중국이 무역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표1>은 근로자의 시간당 생산량을 보여준다.

우리 근로자가 휴대폰과 MP3 플레이어에 모두 생산성이 높다.

우리 근로자가 중국 근로자에 비해 휴대폰은 6배,MP3는 1.5배 더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두 제품에 있어 중국보다 절대우위(absolute advantage)를 갖는다.

얼핏 보면 한국은 두 제품 생산에 있어 절대우위를 갖기 때문에 중국과의 거래에서 이득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두 나라 간 교역은 상대적으로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를 갖는 분야에 전문화하고 이를 교환하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교우위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각 제품의 생산에 따라 희생하게 될 기회비용 개념을 적용하면 된다.

<표1>에서 보면 한국은 중국에 비해 휴대폰 생산에 더 적은 기회비용을 갖고 있으며,중국은 MP3 플레이어 생산에 더 적은 기회비용을 치른다.

한국은 휴대폰 1대를 생산하는 데 MP3 0.5개만 희생하면 되지만,중국은 2개를 포기해야 한다.

반면에 한국은 MP3 1개를 생산하는 데 휴대폰을 2대 포기하여야 하나,중국은 0.5개만 희생하면 된다.

기회비용 측면에서 희생하는 대수가 적을수록 비교우위를 갖는다.

즉,한국은 휴대폰 생산에,중국은 MP3 플레이어 생산에 비교우위를 갖는다.

따라서 비교우위를 갖는 제품에 특화한 후 교역을 하면 이득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무역을 하면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을 것인가를 따져보자.

각국 두 재화를 생산하는 데 1000시간을 쓸 수 있다고 하자.

휴대폰과 MP3의 교환조건은 1 대 1이라 하자. <표2>

결국 비교우위는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진 제품에 특화함으로써 더 많은 생산성을 가져오고 이를 교환함으로써 만족을 더욱 높여 준다.

무역의 이득은 무역 이전과 비교하여 추가적으로 휴대폰과 MP3를 더 많이 소비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비교우위의 원리는 인간의 교환하려는 특성에서 출발한다.

교환이 더 큰 만족과 희소성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이다.

동시에 교환은 자신이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보다 높은 생산성을 통해 시장의 발전을 낳는다.

그렇지만 개인 간,국가 간 교환은 절대우위가 아닌 비교우위에 의해 결정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진영 KDI 경제정보센터 실장 jykim@kd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