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7일 밤 텔레비전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세종시 수정 문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근래 우리 사회의 최대 쟁점을 놓고 국정의 책임자가 직접 의견을 밝히고 대안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세종시 문제는 그간 수없는 문제 제기와 대안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입장표명이 늦어진 감이 없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만큼 이 논란의 핵심이 무엇이고,기존의 추진 프로그램에 어떤 문제가 있으며, 보완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통령 입장표명이 절실하다.

이번에야말로 구구한 논쟁을 매듭짓는다는 자세로 진솔하고도 적극적인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 대통령은 어떠한 질의에도 피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들린다. 바람직한 결정이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과거 언급에 대한 '사과'까지도 가능하다는 예측까지 없지않아 보이는데 국가적 대사를 놓고 솔직하게 터놓고 논의해보자는 성격이라면 어떤 발언이라도 미리 가로막거나 예단해 선을 그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설명이든,설득이든,경우에 따라서는 사과든,어차피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이번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가 세종시 건설에서 행정기관 이전 문제라든가,원안 유지 등 정치권 일각과 지역정서를 연계한 정치성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대신 세종시를 어떻게 하면 자급자족 기능을 갖춘 미래형 첨단 도시로 키울지 대안 모색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제 여야 정치권도 무조건 찬성과 반대만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각 상임위를 중심으로 원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준비를 해야 한다. 토론의 핵심은 명분 그 자체보다 실질적으로 내용을 제대로 채워넣는 것에 집중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대통령의 입장이 분명해지면 총리실도 대안마련의 일정을 가급적 앞당길 필요가 있다. 민관위원회에 상정할 대안을 다음달 중순까지는 마련하고,사회적 논의자체가 올해 중엔 마무리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