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최고경영자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사장은 40년간 한국 민항의 성장 과정과 함께해 온 산증인으로 대한항공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도약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같은 영예를 안았다.

이 사장은 1969년 공채 1기로 입사해 말단 직원에서 총괄사장 자리에 오르며 '샐러리맨의 신화'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출범 당시 대한항공은 아시아의 작은 지역항공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글로벌 톱10을 목전에 두고 있는 대형 항공사로 성장했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의 성장 과정에서 40년 한국 민항 역사의 산증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경영학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정비분야로 입사해 30여년간 정비 자재 기획 영업 등 항공사의 전문경영인이 되는 데 필요한 업무를 두루 섭렵한 '테크노 경영인'이다. 특히 여객 영업에만 20여년간 몸 담은 여객영업 분야 전문가로서 신규 노선 개척 및 세계 항공사와 제휴 업무를 주도적으로 맡아왔다.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로 겉보기에는 무척 부드러워 보이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강한 추진력을 발휘,매사에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이 사업정상화를 위해 제트기를 새로 도입할 당시 신입직원이던 이 사장은 영어로 된 부품과 정비매뉴얼을 제대로 이해하는 전문가가 전무한 상황에서 밤을 새워가며 정비매뉴얼을 완벽하게 번역하면서 업무에 대한 집념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영업부에서 항공기 운항과 정비 등의 운항 종합정보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 5년간 휴일을 포함해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사무실을 지켰다는 일화는 지금도 사내에 회자되고 있다. 미주지역본부 근무시절에는 부임 초기 10%에도 미치지 못하던 외국인 탑승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 대한항공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여객영업 담당이사,종합통제담당 상무,여객영업본부장 등 대한항공의 핵심업무를 두루 수행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이 사장은 2004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대표이사 취임 첫해인 2004년 대한항공은 국제 항공화물 수송 세계 1위 항공사로 등극했고 2008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04년 취임 당시 32개국 89개 도시에서 2009년 현재 39개국 117개 도시로 전 세계에 걸친 다양한 노선망 개척을 통해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며 한국 산업 글로벌화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이 사장의 이 같은 공로는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한 · 프랑스 협력에 앞장서고 세계 항공시장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과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프랑스 정부 최고 훈장인 레종 드뇌르 슈발리에(La Legion d'honneur Chevalier)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이 사장은 다기능 · 다능력 인력이 필요한 시대에 주도적으로 일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 자기 몸값을 스스로 올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