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업계가 차세대 성장엔진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STX는 강덕수 회장이 직접 나서 사업다각화를 주문했고 현대중공업 등 나머지 기업도 해양플랜트와 신재생에너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지난 주말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조선과 해운에 치우친 사업부문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회장은 "조선과 해운이 그룹 성장과 다른 비즈니스의 근간이 됐지만 과거와 같은 조선ㆍ해운 호황이 가까운 미래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TX그룹에서 조선과 해운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4%. 조선업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중국업체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서둘러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조선 자체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향후 사이클이 있으니까 올라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시황이 올라간다고 해도 중국쪽이 워낙 드세게 치고 들어와서 우리나라가 무조건 1위한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업다각화는 필수적입니다." 현대중공업 또한 지난 19일 오병욱 해양ㆍ플랜트 사업본부장을 이재성 경영지원본부장과 함께 신임 사장으로 내정해 지난 3분기에 25%의 매출 비중을 기록한 해양ㆍ플랜트부문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9일 국내에선 처음으로 풍력발전 설비를 미국에 수출하며 본격적인 풍력시장 공략에 나섰고 대우조선해양은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8월 미국 풍력업체인 '드윈드'를 5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사상 유래없는 호황을 누렸던 조선업계. 신성장동력 발굴에 성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