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유행이 거셉니다. 유명 연예인 이승기, 정종철 등이 신종플루에 걸린 바 있으며, 얼마 전에는 인기 탤런트 이광기씨의 아들이 신종플루로 세상을 떠나 아쉬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월 14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 사망자가 6,260명이라고 밝혔으며 국내 사망자도 현재까지 8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최근에는 동유럽에서 변종플루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와 공포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IMF는 신종플루가 세계적으로 유행할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대 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한국은행은 신종플루가 창궐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0.2~0.3%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종플루 직격탄을 맞은 학원가는 초비상 국면입니다. 신종플루가 확산된 이후 수강생이 급격히 감소한 학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에서 최근 발표한 ‘3/4분기 가계동향’ 조사결과에서는 전국 2인이상 가구의 교육비 지출이 월 34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신종플루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10월 이후에 학원생 수가 급감했기 때문에 4/4분기 결과는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으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원 등록을 자제하고, 학생들도 대면접촉이 있는 일반 학원가보다 온라인 교육센터 등록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종플루는 입시학원 뿐 아니라 외국어, 운동, 음악, 미술학원 등 거의 모든 학원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태권도, 복싱 등 운동과 관련된 학원은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많다는 이유로, 음악과 미술 등의 예체능학원은 연주나 작업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전염에 대한 우려감으로, 외국어 학원은 외국인 강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원장 입장에서는 매달 꼬박꼬박 내는 임대료는 변함이 없는데 수강료 수입은 떨어져 경영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임대료를 생각하면 신종플루 위험도가 높아져도 휴업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손 세정제들을 설치하고 위생교육을 실시하면서 임시적으로 기간연장 등의 혜택을 주면서 달래주고 있지만 경영상 빚어지는 차질은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학원시설을 임대한 상가 투자자들도 신종플루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학원이 위치한 곳이 보통 5~6층 등 상업시설의 고층부여서 업종전환을 시키거나 새로운 임대인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매 역시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운영이 어려운 학원 임대인의 사정을 봐서 임대료를 일부 낮춰준 경우도 있지만 투자수익율을 생각하니 고민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상가 분양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학원/아카데미 시설로 배치된 상가 고층부 분양에 신중해진 분위기입니다. 현장 전문가들은 자칫 신종플루 상황이 현재보다 더욱 장기화된다면 분양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와 관련해 예방백신 접종 실시 등으로 추세가 한 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특성상 실제 사망율이 그렇게 높지 않은데다 예방접종이 순차적으로 시행되면 공포심이 누그러들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sangganews.com) 대표는 "신종플루의 영향은 꼭 학원 업종에만 국한되지 않고 많은 업종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학원만 불리한 것은 아니므로 지나치게 위축되기보다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