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내년부터 조선과 해운업에 편중돼 있는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균형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 20~21일 경북 문경 STX리조트에서 열린 '2009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과거와 같은 조선 · 해운 호황이 가까운 미래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룹 내 전 사업부문이 균형성장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해양 · 산업플랜트와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준비해 왔지만 속도나 규모면에서 미흡했다"며 "STX유럽이 보유한 크루즈선과 해양플랜트 부문 선진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연초에 위축됐던 시장분위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지만 현재 상태로는 이번 금융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며 경쟁력을 키울 것을 당부했다. 그는 "조직 내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 꾸준히 개선하는 자세를 체질화해 어떤 위기상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부 역량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