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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행사인 지에스건설㈜(대표 박영석)은 2007년 5월 대주건설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로 시작된 모기업 대주그룹의 경영 압박으로 간판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울산 무거동 보증채무 상환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신용등급이 3단계나 추락했고,급기야 금융지원이 끊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올 2월에는 시공부문 계열사인 대주건설이 퇴출대상 건설사로 분류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퇴출 결정을 받은 건설사가 짓던 아파트가 쉽게 입주까지 이어졌을 리는 만무했다. 이로 인해 1조5000억원 규모의 경기도 용인시 공세지구 대주피오레아파트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입주 예정자들의 계약해지 요구가 빗발쳤고,시공사 유동성 악화로 공사비 지급이 차질을 빚으며 한때 공사가 예정보다 25% 가까이 지연돼 보증사고 위기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미분양이 한 채도 없는,지역의 랜드마크 보금자리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일까.

바로 이 사업의 시행을 맡았던 대주건설 자회사 지에스건설㈜ 박영석 대표의 끈질긴 집념 때문이었다.

박 대표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핵심사업이었던 공세지구에 집중하는 길밖에 없다고 판단,시행사로 자리를 옮겨 자금조달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어려움은 계속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달릴 수 있는 것은 오직 고객뿐이라고 생각한 그는 계약자들로부터 직접 공사비를 조달하고 금리 비용과 맞먹는 만큼의 혜택을 돌려주는 윈-윈 전략을 구상했다. 사장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계약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시공사에 대한 믿음을 호소하고 설득에 나서자 계약자들도 다시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마침내 금융권에서 조달하지 못한 공사 대금은 계약자들의 중도금 선납으로 2800억원을 충당하며 중단됐던 공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에 시공사도 300억원을 추가로 들여 단지 외관 및 조경,마감재 업그레이드 서비스로 보답했다.

결국 용인시 기흥구 공세지구의 대주피오레는 위기를 극복하고 '건설환경기술대상'과 '녹색환경대상'을 수상하며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전 세대가 128~262㎡의 중대형 평형이며,지상에 차가 없는 녹지율 50%의 공원아파트로 도시의 편의성과 전원의 쾌적함을 충족시켜주는 미래 주거문화의 대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건폐율 7.8%, 145%의 낮은 용적률,최대 100m의 넓은 동선거리는 이 단지의 강점. 기흥IC가 5분 거리이며 20분이면 강남에 닿는 대심도 고속전철,용인 경전철,동탄 경전철 등이 통과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여기에 르노삼성자동차연구소,유한양행 등 초일류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집적단지로 주변 환경이 우수하다.

어려움을 오히려 호기로 활용하여 위기에서 벗어난 지에스건설㈜. 이번 사업을 통해 더 멀리,더 높이 비상할 수 있는 국가대표 시행기업으로 재도약한 것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 인터뷰-박영석 지에스건설(주) 대표 "분양가 할인ㆍ명품시공이 고객신뢰 비결"

"고객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아파트는 참 잘 지었다고 호평해 주실 때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느낌이 듭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 체질을 강화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

지에스건설㈜ 박영석 대표이사는 용인 대주피오레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주역이다. 금융기관과 행정기관,건설관계자들 모두가 '기적 같은 준공'이라고 할 만큼 그는 위기를 이겨낸 것이다.

그는 "분양가 할인과 입주자 무상 서비스 지원 등으로 약 3000억원의 수익을 회사가 포기했지만 시공사를 믿고 계약을 유지해준 입주자들 덕분에 무사히 준공을 끝내고 입주까지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면서 "건설사와 계약자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상생 모델이 됐다"고 자평했다. 박 대표는 이탈하는 계약자들을 붙잡기 위해 분양면적별로 분양가의 15~20%를 기본 인하하고 여기에 중도금 선납에 대한 추가 할인,취득ㆍ등록세 및 이자후불제 대납 등을 통해 최고 27%까지 분양가를 깎아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고객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이를 기반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