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는 생활용품시장의 강자다. 주력 제품인 정수기 외에도 공기청정기,음식물처리기 등 신규 제품군의 대여(렌털)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다 중국 화장품 사업 등의 성장성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분기에는 신제품의 판매기여도가 높아지면서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 다소 하락했고 비상장사인 웅진쿠첸 비데 사업부 인수에 따라 무형자산인 영업권 상각(분기당 24억원씩 총 829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0년에도 제품군의 렌털 판매가 올해보다 6%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제휴사 효과,렌털 의무 사용기간 확대(2009년 7월부터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 등으로 해약률이 월 1%에 머무르고 있어 판매관리비 지출도 안정화 단계"라고 진단했다.

특히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개선시킨 음식물처리기가 7월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보급률이 아직 3%에 불과하고 주로 고소득층이 많이 찾는 제품이긴 하지만 웅진코웨이 가입자 300만명이 중산층 이상임을 감안할 때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공기청정기와 음식물처리기가 당분간 신종플루 영향과 고소득층 수요 증가로 웅진코웨이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신제품 확대를 통한 매출단가 상승,가입자 확대 외에도 계열사인 중국 법인과 웅진케미칼(지분 40%)의 실적 호조로 영업외 부문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화장품 사업은 올해부터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고 있다. 3분기 중국 내 TV광고 등으로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은 39%로 상반기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경쟁이 덜한 중간급 도시를 중심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어 점포 투자비 등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말 기준으로 영업망은 7400개에 달한다. 무엇보다 4분기에 1개 브랜드를 추가해 총 7개 브랜드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높아진 이후 단기간 하락 조정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 시기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8월 초 3만원대에 진입한 주가가 이후 25%가량 오르면서 이달 들어 웅진코웨이 임원들이 대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차익을 실현함에 따라 물량 부담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웅진코웨이는 2000년 이후 꾸준히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줬으며 최근 홍준기 대표,이진 부회장 등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각각 1만~3만여주의 주식을 받은 후 장내에서 매도하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