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23~24일 청약을 받는 중국엔진집단유한공사(대표 왕겅성)는 중국에 모터사이클 제초기 등을 생산하는 4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엔진분야의 기술 개발에 특화해 글로벌 종합엔진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작년 중국에서 제초기 시장점유율 15.5%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푸젠성 내에선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용 기어의 점유율이 55.4%와 19.7%로 가장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모터사이클과 제초기를 만드는 자회사 산리엔진유한공사는 작년 매출이 약 5억위안(약 837억원) 정도며 자동차용 기어업체 청다기어유한공사는 2억위안(약 321억원)이다. 매출에서 수출과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정도씩이다.

왕겅성 중국엔진 대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보유한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왕 대표는 "중국엔진의 모터사이클 가격은 혼다나 스즈키 같은 일본 브랜드의 3~4분의 1 수준"이라며 "모터사이클의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초기의 경우 글로벌 메이커 대비 20~30% 수준의 가격을 바탕으로 선진시장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중국 자동차시장의 확대가 기어 부문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26.4%씩 성장해 2008년 세계 2위 규모까지 커졌다. 왕 대표는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라 해외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기대되는 데다 중국 경제의 성장도 이어지고 있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엔진의 기어 부문도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메이커에 비해 인지도와 기술력이 낮은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왕 대표는 "저가 제품을 주축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며 "엔진 분야로 수직계열화된 기업구조의 특성상 집중적인 연구 · 개발(R&D)이 가능해 이른 시일 내에 선진 기업들을 따라잡겠다"고 강조했다.

공모 주식 수는 일반공모분 200만주 등 총 1000만주다. 1년간 보호예수되는 물량은 최대주주 등의 지분을 포함한 75%다. 1주당 공모가는 희망가 밴드인 1만~1만1000원보다 낮은 6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자금은 시설 증설과 영국 등 해외에 3개의 제초기 회사를 추가로 설립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