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정년퇴직자와 연금 수령자 등 중장년층을 겨냥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퇴직금 등 목돈을 예금으로 유치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퇴직금과 연금을 원금 손실의 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목돈을 예치한 후 매달 일정액을 연금 형태로 지급받을 수 있는 '뉴라이프 연금예금'을 최근 내놓았다. 연금 수령 기간은 최장 50년까지로 정할 수 있고 연금 지급 주기는 1,3,6,12개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수령하는 연금 외에 일시 수령금을 지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예치하면서 연금 수령 기간을 30년,지급 주기를 1개월,만기 일시 수령금을 2000만원으로 정해 놓으면 30년간 매달 41만원(세전 기준)을 연금으로 받고 나서 다시 일시금으로 728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불입하다가 적립 만기일부터 연금으로 자동 전환되는 '적립식 연금형'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적립 기간은 1~5년 사이에서 1년 단위로 정할 수 있고 세후 기준 원리금이 300만원을 넘으면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만약 매달 100만원씩 5년간 적립하면 만기 이후 30년간 매달 33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

국민은행의 '와인정기예금'도 고객의 필요에 따라 최장 5년에 걸쳐 매달 일정액을 연금 형식으로 받을 수 있는 노후 대비용 상품이다. 우대금리를 합쳐 최고 연 4.8%의 이율을 적용하고 종합소득세 신고 대행과 24시간 건강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 연금 AMA통장'과 하나은행의 '부자되는 연금통장'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4대 연금 수령자에게 고금리 혜택을 주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이다. '우리 연금 AMA통장'은 금리가 연 2.2~2.5%로 수시입출금식 통장으로는 비교적 높고 전자금융 수수료 면제와 건강검진 비용 할인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자되는 연금통장' 고객에게는 연 2.2%의 이자와 함께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과 환전 수수료 50%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