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들이 IB산업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위탁매매 중심의 업무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종창 원장은 서울IB포럼 조찬 강연에서 "우리은행이 유동성이 매우 낮은 CDO 등에 대거 투자하여 큰 손실을 입기는 했지만 한국 IB산업은 선진국과는 달리 금융위기의 여파가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원장은 "국내 IB산업이 고위험 자산에 대규모로 투자할 정도의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IB산업의 주체가 돼야 할 증권회사들이 위탁매매 중심의 업무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평균 영업수익을 기준으로 증권사들의 위탁매매의 수익비중은 45%에 달하는 반면 인수·M&A 자문 등 전문화된 IB 수익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김종창 원장은 "또한 IB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 자본력과 리스크관리 능력도 미흡하다"며 "최근 국내 증권사가 리스크관리 향상에 노력해 왔지만 고위험 영업에 대한 경험이나 리스크관리 시스템 운용능력 등은 일천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국내 증권사의 IB업무 부진이 전문인력 유입이나 양성에 걸림돌로 작용해 글로벌 IB가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우리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금융위기를 교훈 삼아 IB산업을 건전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장은 "IB산업을 성장의 발판으로 인식해 과감한 투자를 시도하는 경영진의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또한 IB산업의 성패는 사람에게 있는 만큼 국내·외 전문인력을 과감히 영입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