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휴대폰이나 내비게이션을 통해 DMB를 보시는 분 많습니다. 단말기 대수로는 거의 3천만대가 나갔는데요. 그런데 이 DMB 방송을 공급하는 사업자들은 거의 망할 판입니다. 대책을 요구한 지 1년이 됐는데 여전히 검토중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최초 상용화. 차세대 성장동력 DMB. 그러나 의욕적으로 DMB 사업에 뛰어든 한국DMB가 지난 4년간 올린 실적은 고작 87억원입니다. (06~09.6월 현재) 같은 기간 적자는 187억원. 3백억원 넘는 종잣돈으로 출발했지만 4년만에 남은 현금은 대출 20억원을 포함해 44억원. 지상파DMB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내년초 자본잠식이 되고 사채를 끌어 써야 할 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DMB 뿐만이 아닙니다. 기존 방송을 거의 재송출하는 지상파 3사의 DMB는 그래도 사정이 낫지만 새로 DMB에 진출하는 YTNDMB(212억원), U1미디어(205억원), 한국DMB의 누적적자는 6백억원에 달합니다. 똑같이 내년 상반기 자본잠식입니다. 문제는 꽉 막힌 수익구조. 지상파DMB는 지상파와 똑같이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해서만 광고를 받지만 광고 배정에는 찬밥입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민영미디어렙에서도 종교채널과 지역방송은 지원 대상이지만 지상파DMB는 예외입니다. 지하철 중계기에만 3백억원을 투자했고 매년 20억원의 비용이 추가되지만 수익모델은 없습니다. 유원미디어 프로야구 중계권을 4억원에 사서 틀었지만 광고 수익은 미미합니다. 지금까지 팔린 지상파 DMB 단말기는 약 3천만대. DMB는 이동통신이나 내비게이션 제조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고 이용자들도 혜택을 봤습니다. 그러나 정작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DMB 사업자들은 죽을 맛입니다. 지난해 11월. DMB 사업자들이 고사하는 신성장동력에 개통비 등 활성화대책을 요구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늘 검토중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문제점을 알고는 있지만 담당 부서의 인사까지 있은데다 최근에는 종편채널, 미디어렙 등 중요 이슈가 겹쳐 대책 결정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지상파DMB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DMB는 화려하게 고사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연내에는 대책을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