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반등하며 115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160원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이 상승한 1157.1원으로 마감됐다.

미국 증시 소폭 조정을 보인데다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우며 1150원선을 하향돌파를 시도했으나 무산되면서 심리적으로 달러 매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특히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와 한국전력 달러 매수로 상승폭을 예상보다 큰 편이었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152.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보합권 위아래에서 오르내리던 환율은 오전 10시 이후 상승반전한뒤 상승폭을 서서히 늘려 나갔다.

특히 역외 세력들의 매수세에 역내 숏 포지션 정리 거래가 가세하며 환율의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금융위원회에서 업체 선물환 거래 억제 등을 내용으로 한 외환유동성 규제안을 발표한 영향에 역외 세력들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일부 자극을 받는다는게 딜러들의 얘기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오후 한때 1160.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고점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115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60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 하면서 달러 공급의 숨통을 트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융당국의 규제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급상 역외 매수로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20일은 주말을 앞두고 결제 수요가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한전 달러 매수 잔여금액이 남은 만큼 수급상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57p 상승한 1620.54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23p 오른 475.77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6514억원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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