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은행들이 3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공개했습니다. 금리상승으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수익이 좋아지는 상황에서 나온 실망스런 실적이라 그 이유에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이 3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7%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업이익도 2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가 줄었습니다. SC제일은행도 비슷합니다. SC제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익은 723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948억원 대비 23.7% 줄어든 수치입니다. 영업이익 역시 1088억원으로 전년동기 (1289억원)보다 15.5%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의 3분기 깜짝 실적은 함박웃음을 지을 만 합니다. 우리금융이 3분기 4838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1575억원) 대비 207.2% 증가했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2888억을 기록해 34.8%가 늘었습니다. 외환파생상품 투자가 외국계와 국내은행들의 실적을 갈랐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3분기 외환시장의 상대적인 안정이 외국계 은행들의 외환관련 이익을 크게 줄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의 경우 환율의 변동성이 클수록 이익을 많이 남기는 외환파생상품 분야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50억원이나 줄었습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외환파생상품 순이익도 618억원이 감소해 183억원에 그쳤습니다. 업계관계자는 “글로벌 조직을 활용해 외환시장에서 큰 돈을 벌던 외국계 은행들이 최근 환율 안정세에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송영길의원이 내놓은 분석자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들은 외환파생상품의 대표격인 키코(KIKO) 판매를 통해 은행권 전체 키코 판매 마진 중 72%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율 급등 시 국내 중소기업들을 파산위기로 까지 몰고 갔던 외환파생상품 판매가 환율안정과 함께 외국계은행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입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