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홈페이지를 통해 매장에서 코카콜라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코스트코 측은 "코카콜라가 고객들이 받아들일 만한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려 하지 않는다"며 "코카콜라가 가격을 낮추지 않을 경우 현재 보유한 재고 물량까지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즉각 "코스트코 측과 '공정성의 정신'에 입각해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성명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AP는 불황기에 최대한 가격을 낮추려는 유통업체와 판매 부진 속에 어떻게든 이윤을 내려는 제조업체 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올초 벨기에 슈퍼마켓체인 델하이즈는 유니레버가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자 한 달간 유니레버 제품 판매를 중단한 적이 있다.

한편 코스트코코리아 측은 "LG생활건강에서 코카콜라를 공급받기 때문에 미국 코스트코와 공급원이 다르다"며 "내부적으로 (판매중단 여부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귀동/강유현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