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봉산탈춤… 차전놀이…

지난해 중국 옌볜 자치주 방송국이 제작한 중국 관광홍보 영상에서 이들은 중국의 문화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한 한국의 문화유산이다.

이 영상을 접한 해외의 네티즌들은 "정말 아름답다. 중국에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다",혹은 "한국의 문화와 유사해 보이는데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인가"라며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유네스코 회의에서는 옌볜 조선족농악을 포함한 22건의 무형문화유산이 중국의 문화로 등재되었다.

이 밖에 중국에서는 2006년부터 조선족의 널뛰기,그네타기,전통혼례 등 그 뿌리가 한국임이 명백한 무형문화재들을 자국의 이름으로 등재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의 잇단 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치밀한 동북공정의 계획의 일부일 것이라는 분석도 등장했다.

중국이 자국의 영토,특히 만주 지방의 역사,지리,민족 문제 따위를 연구하는 국가적 연구 사업을 동북공정이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영토 내에 존재했던 한국의 북방사를 자국의 지방사인 양 편입하려는 왜곡사업으로 전개되어 양국 간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2008년 유네스코 회의를 통해 세계무형유산 등재가 수월해져 중국은 문화재 분야에서도 점진적으로 동북공정을 벌이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부채춤도 그러한 의도를 교묘히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부채춤 역시 중국 조선족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일부 학자들은 문화재 분야의 동북공정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드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중국이 한민족의 무형문화유산을 자국의 것으로 등재시켰다 해서 한국이 등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며,언젠가는 우리도 신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를 비롯한 한국 측의 대응은 지극히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보다는 민간 차원의 대응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국가적 차원의 감정적인 대응은 결국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으며 비정부기구(NGO)를 비롯한 민간 차원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그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의 올바른 사관 인식과 역사 왜곡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논리적 반박 근거 확보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조직적인 활동 방안을 모색하는 학생들의 경우 민간 외교사절단인 반크(http://www.prkorea.com/start.html)에서의 활동도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무형유산 등재가 수월해짐에 따라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다양한 측면에서의 대응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김민지 생글기자(송림고 2년) ssstandb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