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이달 초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용 강관 시장인 미국에 현지 합작회사인 USP사를 설립했다. 이 합작사는 캘리포니아주 피츠버그에 연산 27만t 규모의 강관 공장을 건설,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가 미국 최대 철강사인 US스틸,국내 강관 전문 제조업체인 세아제강과 손잡고 설립했다. 석유 및 가스 수송용 강관수요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을 뚫기 위해 국내 기업 및 미국 철강사와 힘을 합친 것이다.

포스코는 미국 현지 파트너인 US스틸과 강관 제조기술을 보유한 세아제강과의 합작을 통해 API강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처럼 국내외 주요 철강업체 및 수요업계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발전시키며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0년 맺은 일본 신일본제철과의 전략적 제휴다. 포스코가 일본 대표 철강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투자,기술개발,원자재 구매,인력 양성 등 전 부문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포스코가 신일본제철의 지분 3.5%를,신일본제철은 포스코 지분 5.0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사 및 종합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브라질 CSN의 자회사인 나미사의 광산 지분 40%를 인수했다. 신일본제철과 공동 투자해 포항 및 광양에 철강공장을 짓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동국제강 등 국내 관련 수요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철강 수요처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7년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지분 교환을 통해 공동 기술개발과 안정적 철강소재 공급 등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왔다. 동국제강과는 국내 냉연시장 안정화를 위해 양사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강판과 유니온스틸 지분을 상호 교환하는 전략적 제휴도 진행 중이다.

협력업체를 포함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도 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전 계열사들과 함께 중소기업들과 동반 성장을 위한 '범 포스코 상생협력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중기 상생협력 비전을 '서플라이 체인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설정하고 핵심역량을 갖춘 중소기업과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확보키로 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기존에 조성한 4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펀드 외에 추가로 6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외주 파트너사들이 노후설비 교체 등에 필요한 자금을 낮은 이율로 대출해 주고 있다.

중소기업의 원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스코,포스텍 등 6곳의 박사급 전문인력 600여명을 활용해 중소기업에 기술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성과공유제도 역시 전 계열사로 확산시키고 있다. 12개국 33개 해외 법인에 중소기업 제품 홍보관을 운영하고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 중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