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신종플루 등으로 의료부담 늘어

일반 약값이 지난 3년간 비교적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약품, 의료비 지출 증가율은 신종플루 등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의약품 소비자물가 지수는 평균 103.1로 3년 전인 2006년 같은 달의 100.7보다 2.1% 오르는데 머물렀다.

반면, 진통제는 3년 전인 2006년 같은 달에 비해 21.5% 올랐고 혼합비타민제는 16.4%, 감기약은 16.9%, 피로회복제는 17.0% 각각 상승했다.

외래진료비는 7.2%, 입원진료비는 8.5%, 치과진료비는 10.6%, 건강진단비는 6.0% 각각 올라갔다.

간병도우미료는 12.0%, 산후조리원 이용료는 10.1% 각각 상승했다.

한방진료비는 24.1%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약값 상승과 고령화 등으로 인해 가계의 의약품.의료서비스 지출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서 지난 상반기중 의료보건 지출액은 17조3천84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0% 급증, 가계소비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구당 지출액은 2000년 상반기 42만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103만원으로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다른 소비분야의 지출 증가율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9.1% ▲주류.담배 -1.1% ▲의류.신발 0.4% ▲임료 및 수도광열 2.5% ▲교통 -5.4% ▲통신 -2.4% ▲오락문화 0.3% ▲교육 3.0% ▲음식.숙박 2.9% 등이다.

의료.보건 지출 확대 현상은 신종플루 현상은 하반기 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중 의약품 지출액은 월평균 3만8천764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3만4천466원보다 12.5%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또 외래의료서비스 지출액의 증가율은 지난 2분기의 19.7%에 이어 3분기에 19.1%를 나타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지출액은 지난 2분기 3만5천997원, 3분기 3만8천862원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의약품과 외래서비스 지출액이 늘어난 것은 신종플루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조재영 최윤정 최현석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