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진단 척도의 하나로 얘기되는 여성의 립스틱 색깔이 연하고 밝은 색상으로 변하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지난달 초부터 이달 8일까지 립스틱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핑크색이 35%가량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반면 빨간색 립스틱은 20%가량 매출이 줄었다.

불황일수록 화장이 짙어진다는 '립스틱 효과'를 고려해보면 최근 판매되는 립스틱 색깔이 옅여진다는 점은 경기 회복의 징후가 강해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립스틱 매출 비중을 살펴봐도 핑크색이 40%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인기를 모았다. 이어 빨간색 20%, 오렌지색·베이지색 20%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지난해 가장 인기있었던 빨간색이나 와인색 등 강렬한 색상의 립스틱 인기가 점점 시들고, 밝은 색상인 핑크색, 오렌지색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립스틱 재구매 기간도 지난해 평균 60일에서 올해 평균 40일 가량으로 짧아졌다. 고은성 아이파크백화점 패션잡화 과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립스틱을 비롯한 메이크업 상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성들도 화려한 무늬의 넥타이보다는 수수하고 단순한 디자인의 넥타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파크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크리스털 장식이나 화려한 무늬가 눈에 띄는 넥타이는 전체 판매량의 70%에 가까웠으나,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감색, 와인색 등 한 가지 색상에 단순한 무늬가 가미된 넥타이가 전체 판매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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