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효과
불황·신종플루 악재에도 급증
17일 시행 1주년을 맞는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효과로 국적 항공사들의 미주 노선 승객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VWP를 이용하는 누적 승객 수는 이달 초 10만명을 넘어섰으며 전체 미국 여행객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시행 초기 3%에서 33%로 10배가량 늘어났다.

대한항공(22,850 -0.22%)은 VWP 시행 이후 1년간 미주 노선 탑승객 수가 전년 동기(196만467명)보다 4.6% 늘어 총 204만8949명에 이른다고 15일 밝혔다. 경제위기와 신종플루 등 각종 악재로 중국과 동남아 노선 탑승객 수가 10% 이상 감소하는 등 항공 여행객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신장세다.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1~10월 미주 노선 탑승객 수가 68만24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만6313명)에 비해 5.6% 늘었다.

이진걸 대한항공 인천공항 지점장은 "9월과 10월에 미주 노선 탑승객 수가 전년 대비 각각 17%와 15% 늘어난 것을 보면 각종 악재로 힘을 쓰지 못했던 VWP 효과가 시행 1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을 포함한 연말 성수기에는 더 나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VWP 효과로 가장 큰 덕을 본 노선은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이다. 지난 1년간 대한항공의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 승객 수는 총 18만3740명으로 지난해(15만 8740명)에 비해 15% 늘었다. 이 중 43%가 VWP 이용자다. 샌프란시스코,시애틀 등 다른 노선의 VWP 이용자 비율이 20% 안팎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VWP 이용자가 하와이에 유난히 많이 몰리는 것은 신혼여행과 관광수요가 많은 노선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올 상반기 하와이 허니문상품 여행객 수는 지난해 200여명에서 올해 50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VWP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각종 이벤트를 여는 등 미주 노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와이 관광청과 함께 1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하와이 노선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와이 여행정보를 해당 사이트에 남기면 대한항공 모형항공기,미국 관련 도서 등을 증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15일부터 미국의 컨티넨털항공과 인천~LA 등 미국 국제선 3개 및 LA~휴스턴 등 미국 국내선 13개에서 공동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