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고금리 예금에 밀려
시중은행들이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모집 실적은 신통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기예금의 금리가 높아진 데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ELD의 매력이 떨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달 들어 하루에 한 개꼴로 ELD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코스피200 지수와 중국 항셍지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ELD 상품을 출시했고 신한은행도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를 적용받으면서 CD 금리 상승 및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ELD를 선보였다. 우리은행도 국제 유가와 국내 증시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ELD를 내놨고 하나은행은 지난달 이후 6개 ELD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고객의 반응은 은행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개 은행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ELD를 통해 끌어모은 예금은 모두 2조1101억원.이 기간 나온 상품 수가 68개인 점을 감안하면 상품별 판매액은 평균 310억원 정도에 그친 셈이다. 은행들이 ELD 상품을 출시하며 모집 한도를 1000억~1500억원으로 설정하는 것을 고려할 때 예상치를 밑도는 규모다.

ELD 판매 실적은 특히 지난 9월 말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올해 내놓은 ELD의 평균 모집액은 384억원이었지만 지난달 출시된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9-14호'는 25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ELD 상품당 평균 95억원을 유치한 우리은행의 경우 9월 선보인 '하이믹스(Hi-Mix) 복합예금 28호'의 모집액은 36억원에 그쳤다. 하나은행 역시 올해 상품별 평균 예금액이 311억원이었으나 지난달 내놓은 '하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은 절반가량인 155억원에 머물렀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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