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허 관리사 360IP 국내 진출
벤처기술 '특허 상업화' 국제 도우미 떴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특허기술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특허 상업화를 도와주는 국제 특허 도우미가 등장했다.

세계적인 특허기술 투자 · 관리 전문회사인 360IP(대표 글렌 클라인 · 사진)는 최근 서울 역삼동에 사무실을 마련,본격적인 국내 시장조사와 마케팅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360IP는 세계 최대 비영리 연구개발 전문 그룹인 미국 '바텔(Battelle)연구소'의 자회사인 바텔벤처가 지난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설립한 IP(지식재산권)투자 · 관리 전문회사다. 중소기업이나 연구기관,대학 등이 특허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 국내외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도록 특허의 상업화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클라인 대표는 "중소기업이나 대학이 보유한 기술이 과연 돈이 될 수 있는지,아니면 상용화를 위해 어떤 보완 기술이 필요한지를 분석해주는 것이 주된 역할"이라며 "필요하다면 이들이 직접 제조하는 것이 좋은지,기술이전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유리한지까지도 판단해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컨설팅을 받은 고객사가 특허를 활용해 제품을 실제 생산,판매하거나 기술이전 등으로 수익을 냈을 때에만 이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받는 것으로 매출을 올린다. 별도의 컨설팅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대신 중소벤처기업이나 대학연구소의 특허 상업화 과정에서 자칫 실패할 리스크를 나눠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우수 업체와 핵심 기술을 가려내는 안목이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클라인 대표는 "우리 회사의 최대 경쟁력은 바텔이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연구 네트워크와 기술 전문성"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130개국에 진출해 2만1000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바텔연구소는 에너지와 환경,보건의료 및 생명과학,정보기술(IT),신소재,보안 등 5개 주력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능력과 기술분석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360IP는 기업들의 특허소유권은 사들이지 않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특허권을 매입한 뒤 국제 특허시장에 팔거나 경쟁사에 소송을 걸어 자본이익을 취하는 이른바 '특허괴물(Patent Troll)'과는 구별되는 대목이다. 대신 특허의 상업화에 필요한 가치분석과 '번들링(다른 회사의 특허와 묶어 부족한 상업성 보완)' 등에 집중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식재산권 관련 업계에선 특허괴물의 대칭적 개념으로 360IP와 같은 기업들을 '특허백기사(Patent White knight)'로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 이런 '특허백기사'가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클라인 대표는 "한국은 특허의 대다수가 국내에 등록돼 있는 지역 특허에 머물러 있는 데다,연간 30억달러 이상의 특허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특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숨어 있는 한국 토종 기술을 찾아내 세계 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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