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용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폰 '옴니아 패밀리' 5종을 지난달 말 발표했다. 곧 국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는 애플 아이폰에 맞서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이 발표한 옴니아 패밀리 5종 가운데 'T옴니아2(SK텔레콤용)''쇼옴니아(KT용)''오즈옴니아(LG텔레콤용)' 등은 90만원 안팎의 고급 제품이며,SK텔레콤용과 KT용 두 가지로 나오는 '옴니아팝'은 70만원 안팎의 보급형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편리한 사용자 환경(UI)과 빠른 프로세서(CPU)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새로운 옴니아 시리즈의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옴니아 패밀리 가운데 T옴니아2와 옴니아팝 등은 이달 초부터 판매가 시작됐으며 쇼옴니아 오즈옴니아 등은 이르면 이달 말께 출시될 예정이다.

◆널찍한 화면과 편리한 사용자 환경


T옴니아2를 처음 보면 삼성전자의 고급 터치스크린 휴대폰인 '햅틱 아몰레드'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장착한 것도 똑같고,디자인도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T옴니아2는 화면 크기가 3.7인치로 햅틱 아몰레드(3.5인치)에 비해 더욱 커졌다. 동영상 등을 볼 때 좀 더 시원하다는 느낌을 준다.

사용자 환경은 더욱 편리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하면 대부분 어렵다는 인식이 많아 그동안 관련 시장이 커지지 않았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사용하기 편리한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T옴니아2에 기존 햅틱 시리즈에 담았던 터치폰 사용자 환경을 그대로 담았다. 아이콘 등으로 각종 메뉴를 직관적으로 찾아갈 수 있게끔 만들었다. 메뉴 아이콘들은 크기가 커서 굳이 스타일러스 펜을 쓰지 않더라도 손가락으로 손쉽게 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빠른 속도와 다양한 동영상 기능 강점

T옴니아2를 쓰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반응 속도다. 프로세서를 800메가헤르츠(㎒)급으로 업그레이드해 각종 기능을 실행할 때 버벅거린다는 느낌을 거의 받을 수 없었다. 통신 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인터넷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터치스크린의 감도 역시 한층 부드러워졌다.

T옴니아2에는 각종 동영상을 파일 변환 없이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디빅스(DivX) 기능'도 담겨 있다. 단순히 통화만 하는 휴대폰이 아닌 '보고 듣는' 휴대폰으로 진화해 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3.5파이 이어폰잭을 장착해 일반 이어폰을 그대로 꽂아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동영상 등을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점을 감안,배터리 용량도 휴대폰 가운데는 가장 큰 수준인 1500밀리암페어(㎃h)로 늘렸다.

◆값싼 인터넷전화 원하면 '쇼옴니아'

휴대폰으로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전화까지 쓰고 싶다면 이달 말께 나올 쇼옴니아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이 제품은 KT가 최근 내놓은 FMC(유 · 무선 통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다. 무선랜(와이파이)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서는 인터넷망을 통해 저렴한 인터넷전화로 사용하고,그 밖의 지역에서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기존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쇼옴니아는 KT가 무료로 제공하는 전국 1만3000여개의 네스팟 존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네스팟 존에서 저렴하게 인터넷전화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선데이터 요금에 대한 걱정 없이 각종 음악 동영상 등을 내려받을 수 있다. KT의 와이브로(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KT는 쇼옴니아 소비자 등을 위해 주문형 비디오인 '쇼비디오'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