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여 10만명 가입..시장 방어에는 미흡

KT가 시내외 유선전화(PSTN)의 요금을 지역 구분없이 시내전화 수준으로 통일시켰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0월 5일 전국 어느 곳에 전화를 걸어도 저렴한 시내요금(39원/3분, 3년 약정 기준)으로 시외통화가 가능한 '전국통일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지난 11일 기준으로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KT측은 별다른 영업활동을 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자평했다.

KT 관계자는 "전국통일 요금제 신청 고객의 평균 할인 금액이 약 3천원이었으며 시외전화요금 할인율은 67.2%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입자 10만명은 전체 KT 유선전화 가입자의 0.5%에 해당하는 비율로 아직은 `찻잔 속의 태풍' 정도의 미미한 성과라는 시각이다.

특히 인터넷전화로의 가입자 이탈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KT의 10월말 현재 일반 유선전화 가입자수는 1천839만명으로 9월말에 비해서는 16만7천명이 줄었다.

이는 9월 감소폭인 19만4천명에 비해서는 전국통일 요금제 도입 이후 다소 누그러진 것이지만, 올해 들어 월 감소폭으로는 여전히 3번째로 컸다.

올해 들어 KT의 전화 가입자 감소가 가장 적었던 달은 지난 5월로 12만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12만명 아래로 감소폭이 떨어져야 `전국통일 요금제'의 시장 방어 효과를 인정하겠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KT는 일반 유선전화의 감소를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의 증가로 상쇄해 전체 유선전화 시장에서 다시 2천만 가입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일반 전화가 19만4천명이 줄었지만, 인터넷전화 쪽에서 22만1천명이나 늘어 월 기준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전체 유선전화 시장에서 순증을 기록했다.

하지만, 10월에는 인터넷전화 증가가 13만1천명에 그쳐 유선전화 감소폭(16만7천명)을 이기지 못해 결국 전체적으로는 2만9천명이 줄어드는 하락 곡선으로 회귀했다.

KT는 KTF와의 합병에 성공함에 따라 무선 쪽에서는 유무선융합(FMC)을 내걸고 SKT 이동전화의 아성을 허물기 위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따라서 이동전화 확대에 이어 인터넷전화 가세로 가속화한 `탈 집 전화' 러시를 전국통일요금제로 방어하기만 하면 이제는 바닥을 찍고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것이 KT의 내심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전국통일요금제의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만족스럽다고는 볼 수 없다"며 "앞으로 유선전화의 월 가입자 감소폭이 계속해서 둔화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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