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지난해 '실속없는 장사'…1000원어치 팔아 겨우 33원 남겨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1000원어치의 물건(서비스)을 팔아 33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000원당 69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2007년과 비교할 때 1년 새 수익성이 반토막난 셈이다.

통계청은 15일 '2008년 기업활동조사'를 통해 지난해 조사대상 국내 기업 1만여개(금융 · 보험업 제외)의 총 매출액은 1605조원으로 2007년 대비 19.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사업환경이 악화됐지만 원 · 달러 환율상승 효과에 힘입은 결과다.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 기준)은 급감했다. 2007년 93조1300억원이던 총 이익 규모는 지난해 52조5300억원으로 43.6% 감소했다.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도 2007년 69원에서 33원으로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순이익이 매출 1000원당 68원에서 32원으로 줄었다. 전기가스업(84원→24원)과 건설업(91원→32원)의 이익 감소 폭도 컸다. 금융 · 보험업도 지난해 '매출액 1000원 대비 순이익'이 28원으로 2007년(112원)보다 84원이나 급감했다. 운수업은 2007년 38원에서 지난해엔 0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기업 규모를 보면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자본금 3억원 이상인 기업이 지난해 1만933개로 2007년 대비 1.7% 증가했다. 반면 기업이 거느린 사업장 수는 7만68곳으로 1년 전에 비해 0.1% 줄었다. 경제위기로 인해 해외 사업장 등을 정리하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 1곳당 상용근로자는 284.5명으로 전년 대비 2.7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15.7%)과 서비스업(11.1%) 등이 많이 늘어난 반면 음식 · 숙박업(-15.0%),출판 · 영상 · 통신업(-10.2%) 등은 크게 줄었다. 기업들의 겸업 비중은 2007년 31.5%에서 33.1%로 증가했다. 성과보상관리체계가 확산되면서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은 73.2%인 8001개로 전년(7756개)보다 3.2% 증가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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