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APEC(아시아 · 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어제 경제위기 이후 아 · 태지역의 새로운 성장전략 모색과 자유무역 및 지역경제통합 가속화 등을 위한 국제공조를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의 정상 선언 및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폐막됐다. 균형성장,포용적 성장,지속가능한 성장 등을 위한 무역자유화,국내 비즈니스환경 개선,국경을 넘는 경제통합모델 구축에 함께 노력키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 · 태지역의 무역과 투자를 자유화하는 보고르선언 이행과,무역촉진을 위한 DDA(도하개발아젠다)협상을 내년중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히고,"아 · 태자유무역 방안을 APEC 차원에서 적극 추진할 것"을 주장함으로써 공감대 형성을 주도했다. APEC 21개국 정상들이 성명에서 "아 · 태자유무역지대(FTAAP)의 창설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천명한 게 그 대표적인 성과이다.

APEC 정상들은 나아가 그 기본원칙과 행동계획에 대해서도 합의,계약분쟁과 창업,허가취득,신용여건,교역 등 5개 분야에서 2015년까지 적극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비즈니스 환경을 25% 개선키로 했다. 무역 · 투자자유화의 이니셔티브에 대한 선언이자,FTAAP 구축의 전제조건 충족을 위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보호주의 배격과 자유무역 확산(擴散)에 대한 필요성 및 역내 국가들의 공통된 인식에도 불구하고 아 · 태자유무역지대가 구체화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갖는 이견 해소와 각국의 이해관계 조정이 당면과제이다.

우선적으로 FTAAP의 실현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 많은 난관은 있지만 아 · 태자유무역이 가시화된다면 역내의 다른 어떤 양자간 FTA나 투자협정보다 더 심층적이고 포괄적이면서 개방을 통해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체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우리나라가 내년 G20 의장국으로서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큰 부분이기도 하다. 이점에 유의해 자유무역을 가로막는 장애들을 제거하고 교역과 투자자유화를 위한 새로운 역내 질서와 규범을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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