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고의 인사 전문가
이근면 삼성광통신 대표가 전하는 '면접노하우'
듣는 능력이 말하는 능력 결정…난감한 질문엔 "Yes,But…"으로

국내에서 가장 탄탄한 인재 발굴 시스템을 갖춘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삼성이다. '인사의 삼성'이라는 표현지 나왔을 정도다. 이근면 삼성광통신 대표는 삼성그룹 내에서도 최고의 인사 전문가로 통한다. 삼성SDS 인사지원실장,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을 거치는 등 삼성그룹 내에서만 30여년간 채용 · 훈련 부문에 몸담았다.

그런 그가 최근 자신의 채용 노하우를 담아 '하루밤에 끝내는 면접의 키 포인트'라는 제목의 면접 가이드 북을 내놨다. 이 대표가 첫번째 저서에서 채용의 여러 절차 중 면접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면접이 채용을 결정하는 데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그는 "지금도 많은 구직자가 학력,토익 점수,각종 자격증 등 '스펙'을 갖추는 데 열중할 뿐 면접을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얘기하고자 하는 면접의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그의 저서를 통해 면접 노하우를 살짝 캐본다.

◆인턴 · 아르바이트 경력을 쌓아라

기업들은 이제 가르쳐서 써먹을 수 있는 신입사원보다 준비된 신입사원을 선호한다. 화려한 스펙을 키우기보다 회사 생활에 필요한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스킬,기획서와 문서 작성 능력,비즈니스 예절 등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는 직 · 간접적 사회경험을 통해 쌓을 수밖에 없다. 경력자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도 이때문이다. '슬럼독 밀리네이어'의 주인공이 영화 속에서 보여주듯 경험은 지식을 이긴다.

◆듣는 능력이 말하는 능력을 결정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T자형,통섭형,하이브리드형 인재들은 따지고 보면 자기 분야 못지 않게 다른 분야를 아우를 줄 아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경청'한다는 것이다. 면접관들이 집단토의 면접에서 유심히 보는 점도 지원자의 경청하는 태도다. 자기주장만 앞세워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하라

최근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창의성과 순발력이다. 이 때문에 면접에서도 순발력이 뛰어나고 유머있는 사람은 무사통과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이 입사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를 영어로 말해보시죠." 면접 응시자는 순간적으로 생각해 내지 못했지만 순발력 있게 재치를 발휘했다. "Sky is self-service."물론 엉터리다. 하지만 면접관은 그의 적극성과 재치를 높이 평가해 합격시켰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라

"어디까지 승진하고 싶습니까""10년 후에 무엇을 하고 있을것 같습니까". 이 질문들의 의도는 지원자가 장기근속 의욕이 있는지,그 회사의 승진체계를 파악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삼성그룹 지원자라면 "삼성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 싶습니다"라는 답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다. "취미가 뭐죠"란 질문은 활동성과 대인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며 "당신의 단점은 무엇입니까"는 솔직성 여부를 알아보려는 물음이다.

◆면접관과 회사의 취향에 맞춰라

기업이 색깔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해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것을 개성으로 착각하는 지원자들이 있다. 창의성은 성실함에서 나온다. 남자가 화장이나 성형 등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괜찮지만 지나치면 독이다. 옷차림도 회사와 직무에 어울려야 한다. 가령 벤처기업은 활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컨설팅 기업이나 외국계는 짙은 계열의 옷차림으로 꾸미는 것이 무난하다. 넥타이 핀이나 커프스 버튼도 세련된 이미지 연출에 도움이 된다.

◆자기소개서에 '파리'를 그려 넣어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의 남자화장실 소변기 중앙에는 파리가 그려져 있다. 이 단순한 그림 하나가 변기 밖으로 소변이 튀어 더러워지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자기소개서에는 '파리'처럼 자신만의 차별화를 가져다주는 상징적 이미지가 필요하다. 직무와 관련된 강점과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이 좋다. '화목한 가정의 3남1녀로 태어나…'시켜만 주십시오' 등의 표현은 더 이상 쓰지 않아야 한라.

◆이력서의 원칙을 지켜라

이력서는 20초 광고처럼 만들어야 한다.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작성하는 게 좋다. 지원 회사가 원하는 맞춤형 이력서를 만들어라.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을 붙여라.오탈자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모티콘,채팅 용어를 남발하지 말고 표준어를 사용하고 쓸 데 없는 영어를 섞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한 경험과 커리어를 가지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난감한 질문에는 YB 화법을 참고하라

면접관은 간혹 짓궂은 질문으로 면접자를 당혹하게 만들기도 한다. 연봉에 관한 질문,(여성의 경우) 차 심부름에 관한 질문,단점에 대한 질문 등이 대표적이다. 약점을 자극하는 난감한 질문을 지혜롭게 넘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Yes?a,But?a'의 화법이다. "네,알겠습니다" "맞습니다"로 일단 수긍한 뒤 반전의 형태로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 것이다. 상대의 공격을 부드럽게 받아들이고,그것을 반발 에너지로 바꿔라.

◆영어면접은 예상질문을 준비하라

대부분의 영어면접은 질문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대답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다. 예상문제의 모범답안을 뽑아 미리 연습해 보고,기본적인 문장을 구성하는 표현을 암기해두는 것이 좋다. 전공과 지원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를 익혀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말자.질문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면접 전날 이것은 점검하라

면접 장소와 교통편은 반드시 체크하자.인사담당자들은 지각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 30분가량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수험표와 주민등록증,제출서류,자기소개서 사본,필기도구 등도 챙겨야 한다. 회사와 관련해서는 대표자,비전,경영이념,주요업무,연혁,업종,대표상품 등을 파악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와 입사지원서의 내용을 숙지하고 최근 시사용어와 이슈 등도 다시 한번 점검하자.

◆기타 유용한 팁

면접 도중 한번쯤 실수했다고 해도 또 한번의 기회를 받기 마련이다. 첫인상은 당신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튀려고 하지 말고 어울리려고 해라.구두는 윤이 나게 닦아라.대기실에서는 큰 소리를 내지마라.은어나 유행어는 사용하지 마라.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라.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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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만큼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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