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들의 가격 담합을 엄단하겠다고 나섰습니다. LPG업계의 경우 과징금 부과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의 반발이 일부 받아들여져 과징금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공정위가 무서울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수익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종목 선택에 어려움이 커졌습니다.

가격 담합은 자유로운 경쟁을 배제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전부터 악용돼 왔습니다. 20세기 초 미국의 철강과 석유 산업은 거대 기업들의 담합으로 얼룩졌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 역시 담합의 본산입니다.

하지만 담합은 이를 슬며시 깨는 기업이 이득을 보는 구조여서 지속되기가 어렵습니다. OPEC의 영향력이 1970년대에 빤짝했을 뿐 80년대 이후 국제유가가 형편없이 낮아졌습니다. 담합을 통해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것은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됩니다. 자유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업들의 제품 가격이 낮은 쪽으로 수렴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이것이 담합으로 비춰질 수 있고 이로 인해 과징금 부과 판정을 받는 것은 억울하다는 게 기업들의 하소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공정위가 담합을 강력히 규제키로 한 이상 기업들의 수익성은 공정위의 판결에 따라 달라지게 됐습니다. 이제는 '공정위 쇼크'도 감안해야 합니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수익성이 뛰어난 기업이라도 공정위의 칼끝이 닿을 가능성이 엿보이면 주가가 낮게 평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시야를 좀 더 넓히면 이 세상의 어떤 기업도 개별적인 위험 요인을 안고 있습니다. 미국 인텔이 AMD에 반독점 및 특허소송을 취하해 주는 대가로 12억5000만달러를 지급키로 합의한 것에서 보여지듯 개별 기업을 뒤흔드는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공정위 쇼크'와 분산투자

개별 기업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방법은 분산투자 입니다. 자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는 상황일수록 위험을 최소화하는 분산투자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낮추고 중장기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현승윤 금융팀장 nhyun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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