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13일 "한 · 중 · 일 3국은 이(利)를 추구할 때 의(義)를 생각하는 아시아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아시아적 가치를 재발견해 사회책임경영(CSR)에 대한 공동의 해법을 찾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유엔(UN) 글로벌컴팩트 한 · 중 · 일 라운드테이블'에 참석,축사를 통해 "의를 앞에 두고 이익을 다음으로 생각했던 아시아의 경영철학은 유엔 글로벌컴팩트에서 제시하고 있는 환경,노동,인권 분야의 국제표준 도입에 토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 글로벌컴팩트는 2000년 7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등의 분야에서 기업과 단체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출범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최 회장은 한국인 최초의 유엔 글로벌컴팩트 이사다.

최 회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한 · 중 · 일 3국은 서구와 같은 수준과 방식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한 · 중 · 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분야는 환경,에너지와 같은 녹색성장 분야"라며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친환경 기술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 표준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 · 중 · 일 라운드테이블은 게오르그 켈 유엔글로벌컴팩트 사무총장,주철기 글로벌컴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