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관련 세제 확 바뀐다는데…
[펀드 節稅] 해외펀드 내년부터 과세…유망한 '러ㆍ브 펀드'는 들고 가라

내년부터 펀드 관련 세금제도가 많이 바뀐다. 이에따라 펀드 투자자들은 투자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시점이다. 이미 달라지는 내용을 파악하고 자산배분 전략을 수정하는 발빠른 투자자들도 상당수다. 펀드 관련 세제변경안은 내년부터 시행된다. 아직 국회에서 확정되진 않았지만,기획재정부가 만든 안이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올 연말로 세제혜택이 끝나는 펀드가 있고,연말까지 가입하면 종전대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동 내용을 유념해 펀드투자 전략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해외펀드는 조정 필수

변경된 세제안에서 펀드와 관련해서 가장 영향이 큰 것은 해외펀드 투자시 면제되던 평가차익에 대한 비과세가 올 연말로 종료된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내년부터 해외 펀드에 가입해 수익을 낸 투자자들은 국내 펀드와 동일하게 이익금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미 해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세금부과 기준은 올해 말 기준가를 잣대로 삼는다.

다만 손해를 보고 있는 해외펀드 가입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는 해외펀드 가입자가 올해 말에도 여전히 가입 후 손실 국면에 있을 경우 내년 말까지 원금을 회복한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을 세웠다. 원금보다 더 수익을 내는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한다.

이에따라 연말까지 해외펀드 중에서 유망하지 않은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가 원금을 회복했다면 일부 환매해 세금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들고 있는 펀드가 브라질 러시아 중국본토 원자재 등 내년에도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은 경우는 세금부담 우려에서 벗어나 계속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팀장은 "달러 약세와 경기 회복으로 원자재 펀드와 원자재 비중이 높은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그리고 중국본토 펀드는 세금 부담을 웃도는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 보유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는 올 들어 114%의 '더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내년부터 바뀐 세제안이 시행되면 전반적으로 펀드수익률이 약간씩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모펀드에도 주식 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연 0.6%포인트가량 수익률이 하락(증권거래세는 매도금액의 0.3%이며 공모펀드 회전율을 평균치인 연 200%로 가정)할 개연성이 있다. 따라서 매매회전율이 낮은 펀드가 수익률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인덱스펀드도 세제개편이 부담이다. 공모펀드인 탓에 증권거래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말 소득공제와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조항의 일몰이 예정됐던 장기주택마련펀드는 2012년까지 세제혜택을 연장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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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가입시 세제혜택 받는 펀드는

내년부터 세제혜택이 사라지지만 올 연말까지 가입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펀드도 상당수다. 내년부터 사라지는 국내 주식형펀드와 회사채 펀드 3년 이상 가입자에 대한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도 그 중 하나다. 연말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3년 이상 적립식으로 유지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납입금의 20%,내년 10%,3년차 5%를 소득공제 해주는 방식이다. 장기 회사채펀드도 거치식으로 올해 말까지 가입하면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정은 대우증권 세무사는 "국내 주식형펀드에 분기마다 최소 한 번씩 일정금액을 납입해야 한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며 "올해 말에 적립식으로 가입한 투자자가 내년 1분기에 자금을 넣지 않으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연말 분리과세가 폐지되는 고수익 · 고위험 펀드 등도 연말까지 가입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고수익 · 고위험 펀드는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투기등급 회사채에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로,투자수익이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분리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이 연 4000만원 이상인 큰손들에게 매력적이다. 연말까지 가입하면 내년에도 수익의 5.5%(소득세 · 주민세)만 내면 된다. 최근 큰손 투자자들은 세제혜택이 사라지기 전에 은행PB(프라이빗뱅킹)를 통해 이 펀드에 뭉칫돈을 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사모로 설정된 고수익 · 고위험 펀드는 22개로 6월(13개)의 두 배에 육박하고 설정액도 5842억원으로 작년 말(2770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김정은 세무사는 "세제혜택은 한 펀드에 1억원이 투자한도지만,전체 투자한도는 제한이 없어 연말까지 여러 펀드에 자금을 나눠 넣을 경우 모두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1년 이상 투자해야 하고 세제혜택 기간이 최대 3년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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