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절제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지방세포 배양을 통해 유방을 재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AFP통신 등이 12일 보도했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버나드 오브라이언 미세수술연구소(Bernard O'Brien Institute of Microsurgery)의 필립 마젤라(Phillip Marzella) 박사는 유방절제 환자에게서 채취한 지방조직 샘플을 브래지어 컵 같이 생긴 유방모양의 틀에 넣고 이를 가슴 피부 밑에 심은 다음 혈관을 연결시켜 키우는 방법으로 유방을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지방조직은 6-8개월이면 자라나 속이 비어있는 유방틀을 가득 메우게 된다면서 이는 자연은 공백상태를 싫어해 빈 공간은 채우게 된다는 원리에 근거한 것이라고 마젤라 박사는 설명했다.

다만 유방틀이 다 채워지고 나면 유방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앞으로는 유방틀이 다 채워졌을 때 자동적으로 생분해 돼 없어지는 틀을 2년 안에 개발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돼지실험에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이제는 임상시험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단계에 이르러 앞으로 3-6개월 안에 5-6명의 유방절제 여성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