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많은 것을 일러야 할 이는

많은 것을 가슴 속에 말없이 쌓는다

언젠가 번개에 불을 켜야 할 이는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언젠가 많은 것을…' 전문


긴 말이 필요없다. 야구로 치면 큰 거 날리려면 잘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절제미가 빛나는 격언 같은 시다. 눈을 감고 외워봤더니 한폭의 동양화로 변환한다. 폭포,폭발,가슴의 멍,내공,인내,승천…. 그림은 느낀 대로 주제와 화폭을 달리한다. 서양의 대가가 보여주는 '세상의 창'이 동양의 그것과 사뭇 닮았다는 점도 감동을 준다.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았기에 이런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남궁 덕 문화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