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 등 국산차와 닛산 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이 이달 할인 판매 조건을 크게 강화했다.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는 소비자들을 추가 할인 마케팅으로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도요타가 지난달 국내에 진출하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점도 경쟁사들이 할인 마케팅을 강화하도록 만든 요인이다.

◆국산차 최고 500만원 할인

현대차가 내건 할인액은 △아반떼 70만원 △아반떼 하이브리드 120만원 △i30 및 i30cw 70만원 △싼타페 더 스타일 50만원 △그랜드 스타렉스 70만원 등이다. 전달보다 할인폭을 20만~90만원 확대했다. 전달에는 전혀 깎아주지 않던 제네시스 쿠페에 대해서도 50만원 할인이란 새 조건을 붙였다.

현대차 첫 구매 고객 할인(20만원)과 자체 노후차 보상 혜택(최대 50만원) 등을 감안하면 할인폭이 최대 200만원 안팎에 달한다. 다만 도요타 신차와 경쟁하는 신형 쏘나타와 투싼ix,그랜저 등은 아예 깎아주지 않거나 할인폭을 줄였다.

기아차는 포르테 할인폭을 전달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포르테 하이브리드 할인폭을 같은 기간 30만원에서 120만원(90만원은 내비게이션 무상 장착으로 대체)으로 각각 확대했다. 3년 내 기아차 신차를 재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50%의 중고차 가격을 보장하는 '중고차 가격 보장 서비스' 대상도 늘렸다. 전달엔 포르테에 한정했지만,이달 로체와 스포티지 차종으로 확대했다.

GM대우자동차는 젠트라 토스카 베리타스 등에 대한 할인폭을 전달보다 10만~100만원 상향 조정했다. 이달 중 대형 세단 베리타스를 구입하면 500만원의 기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고 때 신차 교환 및 실직 위로금 등을 지원하는 '수퍼 세이프 워런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5와 SM7에 대해 최장 36개월까지 연 3.9% 저리 할부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쌍용자동차는 신차 구입 때 현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4륜 구동형을 선택하면 50만원,재구매 고객에게 100만원을 각각 추가로 할인해준다.

◆수입차는 취득 · 등록세 지원 많아

닛산 코리아는 중형 세단 알티마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100만원이 넘는 7인치 내장형 DMB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를 무상으로 달아준다. 36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취득 · 등록세 지원 명목으로 차값의 7%(252만~235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는 차값의 10% 선인 299만~362만원을 깎아준다. 무라노와 스포츠카 370Z를 구매하는 사람에게도 취득세 2%(무라노 90만원,370Z 103만원)를 지원한다.

미쓰비시 코리아는 SUV 아웃랜더 소비자에게 개별소비세 환원 전 가격으로 팔기로 했다. 또 최대 10% 할인에 유류비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할인 혜택이 최대 549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랜서는 7% 할인,이클립스는 3% 할인에 유류비 100만원 추가 지원 조건을 내걸었다. 기타 차종도 2~3%씩 깎아준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3920만원인 세브링 디젤에 대한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신한카드로 구입할 때 현금 150만원을 깎아주는 한편 KT캐피탈을 이용할 경우 36개월 무이자 할부 및 차값의 5%인 등록세를 지원해준다. 볼보 코리아는 2010년형 XC90 D5를 구매하는 사람에게 등록세 지원 및 최신형 내비게이션 무상 장착 혜택을 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말 실적 결산을 앞두고 업체들이 앞다퉈 할인폭을 확대하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11~12월이 신차를 싸게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