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미니음반 '러브 어 클락' 발표

"사랑과 이별은 진부한 소재이지만 모든 사람이 겪는 감정이죠. 팝송 명곡들도 '러브송'이잖아요. 이번 음반에서는 사랑과 이별을 집중 해부했습니다."

신승훈이 11일 서울 강남의 한 재즈바에서 새 미니음반 '러브 어 클락(Love O'clock)'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12일 발매될 이 음반은 신승훈의 3연작 미니음반 시리즈인 '쓰리 웨이브스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3waves of unexpected twist)'의 두 번째 음반이다.

신승훈은 "그간 음반의 기승전결, 희로애락에 충실했던 터라 10집 이후 자유로운 테마로 변화된 음악을 해 보고 싶어 미니음반 시리즈를 생각했다"며 "이번 음반도 대중성, 흥행성보다 음악성에 치중해 실험적으로 만들었다. 석 장의 미니음반을 낸 후 11집부터는 다시 추억을 건드리는 기존 스타일의 음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음반 수록곡들은 사랑이 오가며 느끼는 5가지 감정이 시간 순서대로 배열된다.

이 때문에 음반 제목도 '러브 어 클락'이며 전체적으로 팝 스타일의 R&B가 주조를 이룬다.

수록곡 중 '그랬으면 좋겠어'는 바람, '지금, 사랑할 시간'은 설렘, '사랑치'는 어리석음, '이별할 때 버려야 할 것들'은 버림, '온도'는 외로움을 주제로 한다.

노랫말이 주는 감동에 치중하기보다, 작곡 때부터 이러한 감정이 느껴지도록 썼다고 한다.

당초 신승훈은 첫 미니음반에 모던록을 담았기에 이번에도 장르적인 접근을 하려고 일렉트로닉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렉트로닉은 멜로디 중심의 음악을 만드는 자신에게 공부가 필요했다는 것. 또 한 지인의 말이 발상을 전환하도록 했다.

"3년간 음악을 안 듣다가 3-5월 팝, 가요, 월드뮤직, 재즈 등 5만곡을 들었어요. 누군가 제게 '장르 탐험가 같다'며 '신승훈의 전문 분야가 사랑과 이별인 만큼 사랑과 이별 감정에 더 깊이 들어가보라'더군요. 그래서 음악이 무척 센서티브할 겁니다."

이번 음반의 또 다른 특징은 크로스오버라는 점. 장르와 장르가 아닌, 시대와 시대의 교차라고 한다.

그는 "최근 찰리 윌슨의 신보를 듣고 놀랐다"며 "에릭 베넷, 니요 음반인 줄 알았다. 찰리 윌슨을 존경한 R.켈리가 음반을 제안해 에이콘 등 젊은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더라. 음악은 젊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내 음반도 내 목소리와 요즘 시대의 접목"이라고 설명했다.

"명반을 만드는 가수로 불리고 싶다"는 신승훈 이날 수록곡을 1절씩 들려준 후 곡 소개를 했고, '사랑치'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그는 12월18-20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더 신승훈 쇼-러브 어 클락' 공연을 개최한다.

또 내년 20주년을 맞는 만큼, 내년 봄부터 한국-일본 공동 프로젝트로 음반을 내고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