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성적에 맞추어 진로지도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적성이야 일단 대학 가서 적응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는 반응이 그것이다. 우선 높은 점수를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부에 소질이 없는 아이들에게 무심코 ‘너 운동이나 할래!’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는데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거나 또는 대학 진학이 걱정되어 공부의 대안으로 운동을 선택한다면 그것처럼 위험한 발상은 없을 것이다. 좋아하고 잘한다고 누구나 운동선수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가 골프를 재미있어 하고, 피겨 스케이팅을 좋아하고 또래보다 잘 한다고 생각해서 시작했지만 막상 운동을 해보면 ‘취미’차원에서 할 때와 ‘진로’차원에서 할 때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운동선수에 있어서 진로 결정시 적성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최종 키이다. 성조숙증과 성장클리닉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을 찾아온 축구선수인 초등학교 5학년 준호의 경우도 아버지 168㎝, 어머니 148㎝로 키에 대해서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경우였다. 현재 준호의 키는 137㎝이기 때문에 평균키보다 11.4cm정도 작은 키였다. 몸싸움을 해야 하는 운동선수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더 작은 키가 문제되는 것이다. 체격이 왜소해서 저돌적인 상대편을 방어하거나 몸싸움에서 밀리는 편인데다, 운동선수로 성공하려면 좀 더 키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부모와 함께 찾아왔다는 것이다. 키가 큰 선수가 절대 근력 면에서 우위를 보이기 때문에 큰 키는 운동선수에 있어서 필수요건을 뛰어넘어 앞으로 학생의 미래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게 되고 있다. 우리 아이는 앞으로 얼마나 더 클까? 잘 먹는데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도 왜 키는 안클까? 운동선수 어머님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식생활이 점점 서구화되고 각종 매체에서는 항상 늘씬한 배우와 모델들의 모습을 비춘다. 큰 키를 선호하는 사회분위기 상 부모들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운동선수의 부모님들의 바램은 더욱더 키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이유인 즉, 운동선수의 키는 앞으로 학생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운동에 소질이 있다고 하여도 평균키 이하의 학생이라면 진로를 미리 바꾸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만약 ‘무조건 크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만 운동을 계속 하다가 최종 키가 170cm가 되지 않아 성인이 되어 운동을 포기한다면 이 학생의 인생은 어떻게 되겠는가? 하지만 검사시기보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임상이 풍부한 곳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3년 전에 내원했던 최군(아빠 173cm, 엄마:161cm)의 경우도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서 시기를 놓친 경우인데, 3년 전 중학교 1학년 검사 당시(155cm, 66kg)에 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으로 최종 키가 167cm로 진단이 내려졌으나, 부모님은 최종 키가 비교적 규모가 큰 곳에서는 175cm로 나왔다며 불만을 가지고 치료를 거부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 키가 크지 않차 다시 찾아왔는데 그 학생의 키는 168cm, 84kg로 고도비만으로 성장판이 다 닫혀서 치료시기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지방간까지와서 건강까지 위협을 받고 있었던 경우였다. 이 학생의 경우처럼 임상이 부족한 곳에서 진단받은 경우 최종 키는 심지어 오차가 10cm 이상 나는 경우도 많다. 이유인즉 임상이 부족한 곳에서는 장비만을 전적으로 의존해서 최종키를 진단하는데 키를 진단하는 장비는 TW3라는 검사로 성장판 폐쇄 시기까지 천천히 골화가 진행되는 손목 이하 손가락뼈 13개에 각각 점수를 매겨서 평가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이게 되는데 이 방식은 유럽과 미국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현재 성장판 검사를 이용한 최종 키 평가방법은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그대로 적용할 경우 오차가 10cm이상 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임상이 풍부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서 자녀의 뼈 나이에 대해서 정확하게 검사를 받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도움말=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