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XC70 D5는 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왜건형 모델이다. 유럽에서 인기가 많다. 적재물 크기에 따라 뒷좌석을 다양한 형태로 배치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뒤쪽 양 벽에 다용도 걸이가 있어 그물과 적재공간 분리 등이 무척 쉽다. 짐 때문에 양손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편리하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도록 전동식 파워 테일게이트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XC70의 실내는 볼보의 전통을 그대로 따랐다. 마주보는 의자 형태의 센터페시아는 미려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고려했다. 운전대의 크롬 장식은 직전 모델보다 좀더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신형 디젤 D5 엔진을 탑재했는데,최고출력 205마력, 최대토크 42.8㎞ · m의 힘을 낸다.

특히 1500~2750rpm의 낮은 엔진 회전영역에서 최대 출력을 낼 수 있어 실용적이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반응 속도가 빠른 편이다.

상시 4륜구동(AWD) 시스템을 접목하고 있어 빗길이나 눈길이 많은 국내 도로 환경에 적합하다. 도심 주행은 물론 험로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500분의 1초 속도로 마찰력이 높은 휠에 출력을 배분하기 때문에 차체 중심을 유지하는 게 수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바퀴 굴림 모델인데도 연비가 ℓ당 12㎞로 좋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에게 적합한 차량인 만큼,안전장치가 많이 적용됐다.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이나 이륜차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블리스(BLIS)와 차내 침입자를 알려주는 개인 통신 단말기(PCC),경사가 심한 내리막길 주행 때 제동장치 및 엔진 토크를 자동으로 조절해 시간당 10㎞ 이하 속도로 주행하도록 해주는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HDC) 등을 탑재했다. 좌우 미끄러짐과 전복을 막아주는 접지력 제어 시스템(DSTC)도 장착했다.

대시보드 상단에 위로 솟아오르는 방식으로 배치한 내비게이션을 종전의 리모컨 대신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바꿨다. 티펙(TPEG) 기능을 갖춰 정체된 교통상황을 분석할 수도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