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캐나다서 랍스터 대량 직수입 판매

미국 식탁에 자주 오르는 고급 음식 랍스터(바닷가재)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면서 한국 식탁에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오르게 됐다.

신세계 이마트는 캐나다 현지로부터 직소싱(수입)한 3만 마리의 냉동 랍스터를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마리당 1만4천500원에 전 점포에서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랍스터를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에 대규모 물량으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가 대표적인 고급수산물 랍스터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랍스터의 산지가격 하락과 관련이 크다.

랍스터는 소비 경기에 민감한 상품으로, 미국발 금융위기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주요 소비처였던 미국 외식업계에서 수요가 급감하면서 산지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랍스터의 현지 도매시세는 1파운드(약 0.45kg)당 6~7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1파운드당 3~4달러로 절반 가까이 시세가 급락, 현재까지 낮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랍스터의 시세 하락 소식에 이마트는 국내 바이어와 LA사무소의 현지 바이어가 지난 9월 초 랍스터 주산지인 캐나다를 급히 방문, 북대서양 연안지역 최대 냉동수산물 업체인 캐나다의 배리그룹(Barry Group)과 랍스터 직소싱 계약을 체결해 발 빠르게 물량을 확보했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이는 랍스터는 세계적인 랍스터 산지인 캐나다 서부 뉴브런즈윅 인근 해안에서 어획한 것으로, 한 마리 중량이 450~550g가량이다.

한편, 판매 첫날인 12일에는 캐나다 대사관의 농무 참사관 리차드 얼리치가 이마트 성수점을 방문해 캐나다 랍스터에 대해 홍보하고 한국 고객들의 반응도 살필 예정이다.

이마트 식품소싱팀 김태우 팀장은 "랍스터는 이전에는 비싼 가격 때문에 소매점에서 쉽게 볼 수 없었지만, 산지시세 하락과 이마트의 신속한 물량 확보를 통해 우리나라 일반 가정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