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을때 위험…이음새 커버 배포
미국에선 100만대 리콜 실시

영국 왕실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사용하는 명품 유모차로 유명한 영국 맥클라렌(MaClaren)이 잇단 안전사고로 미국에서 접이식 유모차 100만대에 대해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리콜 대상인 맥클라렌 유모차는 국내에서도 17만대나 팔려 파장이 국내로 번지고 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맥클라렌은 9일 "자사 유모차의 옆면 힌지(이음새)에 아기들의 손가락이 끼어 잘리거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12건 발생했다"며 "1999년부터 미국에서 팔린 유모차 약 100만대를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제품은 △볼보 △트라이엄프 △퀘스트 스포트 △퀘스트 모드 △테크노 XT △테크노 XLR △트윈 트라이엄프 △트윈 테크노 △이지 트래블러 등 9종이다.

맥클라렌과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공동성명에서 "옆면 이음새에 아기가 손을 올려 놓은 것을 모른 채 부모가 유모차를 접거나 펼치면서 손가락 절단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소비자들은 제품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대체부품을 받기 위해 회사로 연락해 달라"고 권고했다. 무료로 나눠줄 대체부품은 유모차 양쪽의 이음새에 씌우는 커버로,손가락이 끼는 것을 막아준다.

이번 사고로 맥클라렌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오래가며,혁신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유모차"라고 홍보해 온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1965년 영국에서 설립된 맥클라렌은 경량 알루미늄 프레임을 이용한 접이식 유모차로 구형 유모차를 대체했다. 2001년 미국 투자가 파자드 라스테거에 인수된 맥클라렌은 안젤리나 졸리,줄리아 로버츠,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인사들이 사용하는 유모차로 알려지면서 높은 판매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2002년 국내에도 선보인 맥클라렌은 수입 유모차의 50% 이상을 차지하며,대당 20만~6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그동안 총 17만대가 팔려 국내 유모차시장 점유율이 10%를 웃돈다.

맥클라렌의 공식 판매사인 세피앙은 홈페이지(www.maclaren.co.kr) 공지문을 통해 "한국에서는 미국과 유사한 사례가 한 건도 보고된 적이 없지만 소비자 안전을 위해 요청 고객에 대해 미국과 동일하게 덧씌우는 힌지 커버를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모 맥클라렌 한국법인 마케팅팀장은 "지난 7~8년간 판매된 유모차가 모두 포함될 것"이라며 "맥클라렌뿐 아니라 국내의 다른 접이식 유모차들도 비슷한 사고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은실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은 "리콜 대상과 동일한 모델이 국내에 수입 · 유통되는지 파악 중"이라며 "동일 모델은 미국처럼 대체부품을 장착하도록 해당 수입업체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기열/안상미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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