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이 전반적인 환매 기조를 이어가는 와중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펀드들이 적지 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 주로 높은 수익을 내면서 성과가 증명된 국내펀드나 유망지역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해외펀드가 주인공이다.

9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와 해외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주식형펀드는 삼성그룹주펀드로 집계됐다.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1'은 이 기간 국내외 펀드를 통틀어 최대인 3080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으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에도 1027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조정장 속에서도 중대형 펀드로 몸집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한 펀드들이 탄생하고 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은 7월 이후 665억원이 유입돼 설정잔액이 1조462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서며 대형 펀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6월 설정된 '트러스톤칭기스칸'도 1049억원으로 덩치가 두 배 이상 커지며 중형 펀드로 성장했다. 이 펀드는 올 들어 60% 이상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40%)을 월등히 앞서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해외펀드에선 금융위기 이후 회복이 빠른 투자처에 집중하는 펀드로 자금이 몰렸다. 중국본토 펀드인 'PCA차이나드래곤A쉐어A-1'에 넉달여 간 1241억원이 유입됐고,원자재에 투자하는 'JP모간천연자원' 펀드에도 669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3'과 '블랙록월드광업주''JP모간러시아' 펀드 등에도 각각 419억원,296억원,278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중국,원자재,러시아 펀드에는 해외펀드 비과세 일몰을 앞두고도 투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면 매니저가 운용에 대한 여유가 생겨 다른 펀드보다 수익을 내기 쉬워진다"며 돈이 몰리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